(30)독도해역 - 숲을 이룬 바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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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0)독도해역 - 숲을 이룬 바닷말

땅위 식물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을 통해 생육이 달라지듯, 바닷속에 사는 바닷말도 사계절에 따라 성장과 쇠퇴가 반복된다. 그런데 바닷말의 계절 사이클은 땅위 식물과 반대인 경우가 많다.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갈조류는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과 봄에 가장 무성하며 여름이 다가오면서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바닷말은 땅위 식물과 마찬가지로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영양물질을 만들어낸다. 산소와 영양물질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이들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구온난화라 불리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를 막아준다. 바닷말은 땅위 식물처럼 다양한 생육환경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광합성을 하기 위해 햇빛이 투과되는 얕은 수심에만 산다. 지나치게 온도가 높은 환경을 싫어해 아한대에서 온대에 이르는 해역이 바닷말의 주 무대다.

이들은 뿌리, 줄기, 잎의 구별 없이 전체가 잎 모양의 엽상체로 돼 있다. 바닷말의 뿌리는 땅위 식물처럼 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지 않고 단단한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는 부착기의 역할만 한다. 바닷말은 뿌리 대신 몸 전체에서 영양분을 흡수한다. 몸이 유연해 물결이 흐르는 대로 움직인다. 아마 육상식물처럼 단단했다면 거센 파도나 조류의 흐름에 부러지고 말 것이다.

우리나라 독도해역은 대형 갈조류인 모자반과 대황이 어우러져 해역 전체가 바다숲을 이룬다. 한 무리 돌돔이 부드러운 햇빛 속에 바다숲 사이를 유영하고 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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