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꿀벌 지키기, 기념우표로 되새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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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꿀벌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올겨울에만 국내 꿀벌의 70%가 사라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꿀벌의 집단폐사도 문제가 되고 있다.

꿀벌은 꽃가루를 이 꽃, 저 꽃으로 나르며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의 수분과 작물 생산을 돕기 때문에 ‘화분 매개자’로도 불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등으로 개체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 생태계 붕괴와 인류 식량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매년 꿀벌이 급격히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구온난화와 꿀벌의 먹이가 되는 식물들의 개체수 감소, 기생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아까시나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천연꿀의 70%가 아까시나무에서 나올 정도로 아까시나무의 화분(꽃가루)과 화밀(꿀)은 꿀벌의 주요 먹이가 된다. 아까시나무는 그러나 외래종으로 숲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많은 개체가 인위적으로 제거됐다.

지구온난화도 원인으로 꼽는다. 벌이 살아가려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꿀을 찾으러 나오는 시기와 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맞물려야 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꽃이 예전보다 빨리 폈다 빨리 지면서 벌이 활동하는 시기에는 이미 꽃들이 져버려 먹잇감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생태계의 엇박자가 벌의 폐사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꿀벌의 기생충인 ‘응애’의 증가도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응애는 벌의 몸을 타고 벌통으로 들어와 어린 벌의 몸에 기생하는 벌레로, 벌의 영양분을 흡수해 폐사하게 만든다.

실제 국내 최대 양봉지역인 경북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응애로 인해 꿀벌 대량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지역 전체 꿀벌의 40%가 폐사하거나 사라지면서 꿀벌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021년 벌통당 15만원이던 꿀벌은 현재 3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고 경북지역 양봉업계는 말한다.

양봉업계에서는 농가에서 드론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뿌리는 농약이 꿀벌을 죽게 만들고 있다고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렇듯 식물의 번식과 농작물 생산에 공을 세우고 있으면서도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꿀벌’ 기념우표 64만장을 발행한다.

지난 5월 20일 ‘세계 벌의 날’을 기념해 제작된 기념우표는 전지 모양을 벌집으로 형상화했다. 꿀벌이 꽃가루를 모으고, 벌집에 꿀을 저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국제연합(UN)은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지정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꿀벌 기념우표 발행을 통해 꿀벌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인간과 꿀벌과의 상생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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