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기념우표(위)와 기념우표패킷 / 우정사업본부 제공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BTS)의 앨범이 기념우표로 재탄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린 BTS의 앨범 커버들을 선정해 우표로 제작한 것으로, 현직 가수나 그룹이 기념우표 제작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21세기 팝아이콘’인 BTS의 지난 10년 역사를 담은 기념우표를 6월 13일 발행한다. BTS 기념우표는 총 10종 구매기준 7770원에 판매된다. 발행량은 150만장으로 그동안 판매된 기념우표 발행량(60만~80만장) 대비 2배 이상 많다.
BTS는 2013년 6월에 데뷔한 이후 국내외 신인상을 휩쓸며 K팝을 대표하는 세계적 최정상 그룹으로 성장했다. 미국 빌보드·영국 오피셜 차트·스포티파이·애플뮤직 등 세계 유수의 차트뿐만 아니라 음반 판매량, 뮤직비디오 조회 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수 등에서도 독보적인 성적을 내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활약 중이다.
2021년 한국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에 오르며 단독 무대를 펼쳤다.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3년 연속 수상 후보로 지명된 BTS는 그래미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치는 기록을 세웠다.
BTS 기념우표에는 BTS 멤버들의 얼굴이 아닌 앨범 표지 이미지가 담겼다. 기념우표는 규정상 취임한 대통령·국위선양에 이바지한 인물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살아 있는 인물은 우표 도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도안으로 사용된 앨범 표지 이미지는 ‘2 COOL 4 SKOOL’, ‘Skool Luv Affair’, ‘화양연화 pt.1’, ‘WINGS’, ‘YOU NEVER WALK ALONE’, ‘LOVE YOURSELF 轉 ‘Tear’’, ‘MAP OF THE SOUL: 7’, ‘Dynamite’, ‘Butter’, ‘Proof’ 등 총 10종이다.
BTS가 눈부신 보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우표 전지의 모양을 비대칭 다각형으로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우본은 BTS 멤버들의 사진과 우표 등이 함께 들어간 작은 책자인 ‘기념우표패킷’도 발행한다. 기념우표패킷은 총 25만부 제작되며 가격은 2만원이다.
기념우표와 기념우표패킷은 6월 13일부터 전국 총괄우체국에서 현장 판매된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은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을 통해 사전 구매도 가능하다. 다만 사전 구매를 위해서는 오는 21일까지 인터넷우체국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우본은 해외 팬들을 위한 온라인 사전판매서비스(www.koreastamp.or.kr)도 6월 1일부터 제공키로 했다. 해외 온라인 사전판매서비스를 통해서는 BTS 기념우표패킷 발행 수량 일부가 판매되며 해외 고객만 구매할 수 있다.
손승현 우본 본부장은 “K팝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는 BTS와 함께 기념우표를 발행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기념우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