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상처’ 막막한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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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잿빛 상처’ 막막한 강릉

지난 4월 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내려졌다. 바람을 타고 빠르게 퍼져간 산불은 강릉 시내까지 번져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소방청은 최고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 소방 동원령 2호를 내렸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소방 장비 275대와 진화인력 725명이 동원됐다. 산불은 오후 들어 내린 비로 기세가 약해지면서 발생 8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의 530배에 이르는 산림이 소실됐다. 주택과 펜션 등 시설물 100여 곳이 전소되거나 피해를 입었다. 또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거나 화상을 입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들의 사투와 단비의 도움으로 강릉 시내를 뒤덮었던 검은 연기는 모두 사라졌지만, 관광객들이 찾던 펜션촌은 검게 타버렸다. 낭만이 가득했던 해변에는 화마가 할퀸 상처만 남아 있다.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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