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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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생각’하지 않는다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챗GPT 지음·추서연 외 옮김 동아시아·1만6000원

[신간]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外

생성AI 챗GPT가 인간과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이다. 책의 서문부터 뇌과학자인 저자의 주문에 따라 챗GPT가 퇴고하고 완성한다. 이후 대화는 사랑, 정의, 인류의 불안한 미래, 신의 존재 등으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 챗GPT는 진실만을 말했을까? 챗GPT는 질문 속 단어와 ‘확률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장을 생성할 뿐이다. 결국 챗GPT에 그럴듯한 답을 듣는 방법은 그럴듯한 질문을 하는 것. 저자가 ‘31세기의 고도로 진보한 AI’라는 가정을 더해 조금이나마 원하는 답을 끌어내는 과정이 힘겹게 펼쳐진다. “마치 똑똑한 정치인과 대화를 하는 기분”이었다는 후기처럼, 답변은 유려하지만 새롭지 않다. 챗GPT의 대답은 기계의 ‘생각’이 아니라 수십년간 인간들이 써놓은 문장의 혼합물이다. 챗GPT는 훌륭한 기계이지만, 인간 누구도 생각 못 한 통찰을 기대할 수는 없다.

▲조선의 걸 크러시
임치균, 강문종, 임현아, 이후남 지음·민음사·1만9000원

[신간]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外

정조 13년, 강진에서 김은애라는 여성이 동네 노파의 몸 18군데를 찌른다. 살인이지만, 정조는 사형을 면해준다. 왜였을까? 앞서 노파는 시누이의 손자에게 ‘은애와 결혼하고 싶으면 소문을 내주겠다’라고 제안한다. 음탕한 여인으로 소문 난 은애는 어렵게 다른 이와 혼인한다. 하지만 노파의 입은 멈추지 않는다. 정조는 은애가 당한 ‘인격살인’에 공감했다. 밤일에 소극적인 남편과 이혼을 선언한 여인, 아버지의 원수를 향해 칼을 든 자매 등 솔직하고 단단한 품성을 보인 조선시대 여성들을 다뤘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
앤 울버트 버지스, 스티븐 매슈 콘스턴틴 지음 김승진 옮김·북하우스·1만8800원

[신간]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外

범죄 프로파일링이 인정받지 못하던 1970년대. 정신간호학 교수인 저자는 성범죄 전문가로 FBI의 부름을 받는다. 여성이자 외부인이라는 시선 속에 살인자들과 대면하며 프로파일링 기법을 체계화하는 과정을 담은 회고록이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데이비드 맥레이니 지음·이수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2만원

[신간]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外

9·11테러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던 골수 음모론자 유튜버가 객관적 진실 앞에서 과거를 반성했다. 동성결혼에 결사반대하던 유권자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광신도가 종교를 버렸다. <착각의 심리학>의 저자가 이번엔 설득의 원리를 파헤쳤다.

▲지위 게임
윌 스토 지음·문희경 옮김 흐름출판·2만4000원

[신간]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外

진화심리학자가 본 인간의 본성은 지위 욕구다. 타인의 옷차림이나 SNS ‘좋아요’에 신경 쓰는 것도, 혐오와 폭력에 빠지는 것도 지위 욕구 탓이다. 지위 게임 플레이어인 자신을 자각하고 합리성을 되찾게 돕는 책이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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