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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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탈탄소화’ 왜 어려운가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바츨라프 스밀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2만2000원

[신간]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外

오늘날 인류가 사회경제 전반에서 얼마나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지, 탈탄소화를 위한 단기간의 에너지전환이 왜 현실적이지 못한지 조목조목 짚어낸다. 세계적인 에너지·환경학자이자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이기도 한 저자의 50여년간 연구가 집약됐다. 에너지, 식량, 물질, 세계화, 위험 등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기본적이고 주요한 일곱 가지 주제를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이 결국은 환경문제로 귀결됨을 증명한다.

예컨대 토마토는 세계에서 비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작물이다. 이 질소비료의 재료인 암모니아를 합성하려면 천연가스가 필요하고,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려면 난방 연료가 필요하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125g의 중간 크기 토마토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 다섯 스푼에 해당하는 디젤유가 필요함을 계산해낸다.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대체할 물질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플라스틱은 특히 가볍고 튼튼해 의료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분만실부터 중환자를 위한 집중치료실까지 플라스틱을 안 쓰는 곳이 없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도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 등 플라스틱의 쓰임은 절대적이다.

저자는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적어도 약간의 ‘에너지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에너지 문제이든 환경오염이든 현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은 이 같은 과학적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서툰 장밋빛 기대도, 기후위기로 세계가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냉철한 판단과 준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가 “나는 비관론자도, 낙관론자도 아니다. 설명해보려는 과학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해커와 국가
벤 뷰캐넌 지음·강기석 옮김·두번째테제 3만5000원

[신간]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外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이전까지 이뤄졌던 ‘정보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해커들을 양성하고, 새로운 방식의 사이버 감시와 공격, 보복과 폭로를 감행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 전쟁의 실태와 해킹의 세계를 조명한다.

▲알고 쓰자 고사성어
김영수 지음·창해 3만원

[신간]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外

고사성어는 ‘고사’와 ‘성어’를 합친 말이다. 옛이야기를 관용구로 압축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고사’다. 오래된 이야기를 비롯해 역사적 사실, 일화, 설화, 전설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281개 주요 고사성어의 원전과 출처, 출전 등을 담은 인문교양서다.

▲부의 빅히스토리
마크 코야마, 제러드 루빈 지음·유강은 옮김·윌북 2만4800원

[신간]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外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의 금융자본주의까지 거시경제사를 꿰뚫는다. 경제 강국의 시작과 발전, 부의 이동 경로, 성장의 요인과 어두운 이면을 밝힌다. 지리·제도·문화·인구·식민주의가 사회의 번영과 빈곤을 어떻게 좌우했는지 서술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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