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감 중독 사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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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 화풀이하는 이들

<정의감 중독 사회> 안도 슌스케 지음·송지현 옮김·또다른우주 1만5000원

[신간]정의감 중독 사회 外

코로나19 상황에 마스크를 하지 않고 지하철을 탄 사람이 있다. 그의 사진을 찍어 SNS에 ‘대중교통 노마스크맨’이라고 올린다면, 그 행동은 정의일까?

앵거 매니지먼트 전문가인 저자에 따르면 정의를 앞세워 분노하는 사람 중에 고독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분노는 방어 감정, 즉 뭔가를 지키기 위한 감정이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 핵심 믿음에 어긋난 행위는 자신에게 적대적인 행위로 받아들인다. 저자는 정의감 중독을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급성은 일산화탄소 중독처럼 과도한 독성물질이 이상을 일으키는 상황, 만성은 약물 중독처럼 없으면 못 견디는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을 점검하고, 정의감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도록 권한다. 그는 이솝우화의 ‘해와 바람’ 이야기를 들어 바람처럼 공격적인 정의감보다 해처럼 따뜻한 공감이 이긴다고 말한다.

▲연결된 고통
이기병 지음·아몬드·1만7000원

[신간]정의감 중독 사회 外

외국인노동자를 무료 진료하던 서울 가리봉동의 한 의원. 조선족 환자 다수는 머리·어깨·가슴·다리에서 오장육부까지 8~9가지 증상을 말했다. 진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 짜증이 나기도 했던 공중보건의는 인류학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중국 문화혁명 이후 남겨진 트라우마가 같은 민족임을 기대했던 한국사회의 차별을 마주할 때 통증으로 신체화되는 상황이었다. 내과의인 저자가 공중보건의 시절 외국인 환자들과 겪은 언어·문화 장벽과 인상적 에피소드를 의료인류학으로 풀어냈다.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조너선 갓셜 지음·노승영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신간]정의감 중독 사회 外

인간은 이야기를 사랑하는 ‘호모 픽투스’다. 저자는 이야기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인류의 어떤 진화를 불렀으며, 어떻게 평화를 부르는 한편 증오를 뿌렸는지 풀어낸다. 이야기 과잉 시대를 이겨내는 해법을 들려준다.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예바 스칼레츠카·손원평 옮김 생각의힘·1만5000원

[신간]정의감 중독 사회 外

사실 잘 몰랐다. 전쟁이 어떻게 누군가의 삶과 계획을 예고도 없이 망가뜨리는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로 피란 간 소녀의 세세한 기록이다. <아몬드> 작가 손원평이 옮겼다.

▲숲으로 간 여성들
오애리·구정은 지음·들녘·1만5000원

[신간]정의감 중독 사회 外

환경운동가는 왜 여성이 많을까? 자연에서 먹을 걸 구하며 살림을 꾸렸기에 병들어가는 지구에 예민할 수 있었다. <침묵의 봄>의 레이첼 카슨,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 등 여성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의 역사를 다뤘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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