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의 종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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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끊기, 설득 말고 ‘설계’하라

<편향의 종말> 제시카 노델 지음·김병화 옮김 웅진지식하우스·2만2800원

[신간]편향의 종말 外

차별에 반대한다면서 차별적 행동을 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한 것일까. 의식은 편견을 거부하지만, 무의식은 편향적 행동을 하는 ‘암묵적 편향’ 탓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과 문화에 녹아 있는 고정관념은 본능적인 편향 사고를 부른다. 저자는 설득이 아니라 행동설계를 해야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유치원은 남녀를 구별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고, 병원은 환자가 누구건 같은 점검 목록에 따라 의료행위를 하면 차별이 줄어든다. 하버드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잡지사에 보낸 기사 아이템이 몇 달째 거절당하자 새 e메일과 J. D. 라는 남자 이름으로 재도전한다. 몇 시간 만에 긍정적 답장을 받은 그는 편향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차별방지법 도입조차 힘든 우리 사회가 어떤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할지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다.

▲동물권력
남종영 지음·북트리거·1만8500원

[신간]편향의 종말 外

인간의 역사에서 동물은 수동적 존재다. 동물권을 말할 때도 동물은 피해자의 틀에 가둔다. 지구에 인간은 주연, 동물은 조연으로 태어났을까. 저자는 역사에 기록된 장면들을 능동적 존재로서의 동물을 주인공으로 다시 썼다. 그 과정에서 질문을 던진다. 가축으로 살아온 동물은 선택당한 것일까, 선택한 것일까. 물류와 축산을 책임지는 동물에게 ‘노동자’로서 파업할 권리가 있을까. 인간을 해쳤지만 야생동물의 해방을 이끌었다면, 그 동물은 영웅인가. ‘인간중심주의’를 벗고 세상을 바라보게 돕는다.

▲날씨의 세계
트리스탄 굴리 지음·서정아 옮김·휴머니스트·3만1000원

[신간]편향의 종말 外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기상청이 알려주는 예보는 광범위한 ‘평균’들이다. 주변 지형을 직접 관찰하면서 이슬, 구름, 나무, 동물의 행동 등에서 단서를 찾으면 지극히 지역적인 ‘내 앞의 날씨’를 알아챌 수 있다.

▲정치적 말의 힘
박상훈 지음·후마니타스·2만1000원

[신간]편향의 종말 外

정치인의 생각은 주로 말로 드러난다. ‘정치는 말로 하는 인간활동’이기 때문이다. 플라톤 등의 고전 수사학과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등의 유명 연설을 통해 정치적 수사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낙서이야기 2
이종재 지음·제이비·1만2000원

[신간]편향의 종말 外

그림 같은 글씨와 시를 품은 그림을 곁들인 캘리그라피 시화집이다. ‘훌쩍 떠나는’ 벚꽃잎, ‘붉은 그늘 펼치는’ 능소화, ‘자줏빛 바람 되어 나는’ 코스모스, ‘지울수록 선명한 백지 같은’ 첫눈 등 잔잔한 감성을 담았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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