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의 인문학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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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순환으로서 되새긴 똥

<똥의 인문학> 김성원 외 지음·역사비평사·1만5000원

[신간]똥의 인문학 外

영화 <마션>에서 홀로 화성에 남게 된 주인공은 생존을 위해 감자를 심는다. 동료들이 남기고 간 똥은 거름이 됐다. 똥오줌을 비료로 쓰는 오랜 지혜를 되살리는 장면이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는 일은 흔했다. 일제강점기 남산상회는 수거한 똥오줌으로 연간 1000여t의 비료를 만들었다. 하지만 1950년대 말 이후 도시화로 인구가 밀집하면서 똥오줌이 처리가능한 수준을 넘게 되고, 화학비료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똥오줌은 시급히 치워야 할 더러운 존재로 전락했다. 저자들은 문학과 예술, 미생물학과 도시공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똥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본다. 똥오줌의 사회적 지위가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똥오줌에서 나오는 메탄과 열을 활용하는 바이오가스 화장실 등 똥을 자원으로 순환시키려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캣피싱
나오미 크리처 지음·신해경 옮김·허블·1만5000원

[신간]똥의 인문학 外

미래를 배경으로 ‘캣넷’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캣피싱’은 온라인상에서 자아를 꾸며 드러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등장인물은 서로 다른 환경과 인종, 성적 지향 등을 가지고 있지만, 캣넷에서 이런 요소를 적당히 가리고 포장하면서 역설적으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자아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정체를 숨긴 덕에 오히려 ‘만들어진 자아’ 사이의 진실한 대화와 유대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2020 로드스타상’과 ‘2020 에드거상’을 수상했다.

▲외교의 부활
NEAR재단 지음·중앙books·2만6000원

[신간]똥의 인문학 外

동북아시아를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인 NEAR재단이 향후 10년 한국이 선택해야 할 외교안보전략을 제시한다. 국력과 국격을 높여 ‘자강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외교안보전략의 기초 자산임을 강조한다. 동북아 민족주의에 대응하는 방안, 한미동맹 속 중국과의 공존 가능성을 검토한다.

▲미국 정원의 발견
박원순 지음·공존·4만원

[신간]똥의 인문학 外

미국의 정원 중 역사나 규모, 역할과 특색 면에서 독보적인 22개 정원을 4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각 정원의 역사와 그곳을 가꿔온 사람들의 삶과 업적을 설명한다. 탐방로를 따라 풍경과 조경, 식물과 생태, 공공 정원의 가치와 역할까지 들려준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학
백일 지음·삶창·2만7000원

[신간]똥의 인문학 外

코로나19 이후의 경제는 성장제일주의를 벗어나 적정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자의 희생으로 유지됐던 ‘최소 비용, 최대 효과’라는 원리 대신 ‘적정 비용, 적정 효과’를 추구해야 하고, 적정 경제로 희생자 없는 안정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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