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을 만난 세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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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에 맞선 열사들

<유언을 만난 세계> 정창조 외 지음·비마이너 기획·오월의봄·1만8000원

[신간]유언을 만난 세계 外

장애해방열사. 저자들은 책에 등장하는 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박기연, 우동민을 이렇게 지칭했다.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이들 여덟 열사는 장애문제가 장애인만의 문제로 여겨지고 사람들에게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장애인운동의 불씨를 지핀 이들이다.

책은 이들의 치열했던 삶과 투쟁을 담아낸 기록이다. 주류 운동권의 열사들이 당대 또는 후대에 와서 받는 대접과 달리 줄곧 주목받지 못한 채로 남아온 장애인운동 열사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취지로 책을 썼다. 열사들이 쌓아올린 운동의 토대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저자들의 장애인운동사 기록활동은 위태로운 기억을 튼튼한 바탕 위로 올려놓는 작업이었다.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는 이들 열사의 삶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모순과 차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매번 거리의 턱에 가로막혀 운신할 수조차 없던 현실, 장애인에게 가능한 유일한 노동이었던 노점을 단속반과 용역에게 번번이 빼앗겼던 현실, 최저생계비 수급을 빌미로 노동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현실, 중증장애인의 생명과 직결된 활동 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한 현실 등이 그대로 담겼다. 책에 등장하는 여덟 열사는 경제성장과 세계화의 기치가 내걸리던 1980~1990년대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변방’,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시대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삶을 꾸리고 투쟁을 조직해갔다. 이들이 벼려낸 저항은 쌓이고 쌓여 어느새 진보적 장애인 운동이라는 너른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유산을 이어받은 현재의 동지들에겐 여전히 ‘그들은 왜 죽어야만 했는가’라는 화두가 남아 있다.

▲시네마토피아
강유정 지음·민음사·1만8000원

[신간]유언을 만난 세계 外

문학과 영화, 저널리즘까지 독자적이고 새로운 비평을 선보이는 저자가 영화와 사회라는 렌즈로 두 영역을 교차시켜 본 글을 모았다. 영화를 주제로 한 비평집인 동시에 대중과 함께 지금 한국사회를 적극적으로 고민한 사회 비평집이기도 하다.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햄햄 지음·씨네21북스·1만5000원

[신간]유언을 만난 세계 外

연애와 동거, 결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와 만화를 버무렸다. 결혼한 독자만 공감할 수 있다거나 결혼 부담을 상기시키는 등의 진입장벽 없이, 먼지같이 가벼운 이야기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웃음을 유발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내용을 전한다.

▲알리알리 알라성
오세비, 김경헌 지음·임유영 만화 비전CNF·1만8000원

[신간]유언을 만난 세계 外

‘포괄적 성교육’을 통해 사회구성원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하려는 취지로, 자신과 타인의 존재와 성(性)을 존중하기 위한 성교육의 핵심 내용을 다룬다. 청소년은 물론 부모 세대에 이르기까지 두루 유용한 실제적인 안내와 지침이 담겨 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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