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피아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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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간 핵무기 개발 ‘흑역사’

<플루토피아>케이트 브라운 지음·우동현 옮김·푸른역사·3만8900원

[신간]플루토피아外

역사학자 케이트 브라운이 주로 냉전의 산물로 알려진 핵무기 개발의 이면을 보여준다. 미소 간 대결 뒤에는 ‘플루토피아’라는 빼닮은 장소가 등장한다. 플루토피아는 플루토늄과 유토피아의 합성어다. 저자는 플루토늄 공장이 들어선 미국 워싱턴 리치랜드와 러시아 우랄의 오조르스크에서 빼닮은 플루토피아가 세워졌다고 말한다. 플루토늄 생산 공장 인근의 지역사회는 개인의 건강과 정치적 권리를 국가에 내주는 대신 풍요를 보장받는다. 플루토피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역 자치와 선거, 행정 제도상 편입, 피폭되지 않고 건강하게 살 권리와 정부의 주택 보조금, 재화 구입 지원, 치안, 자녀 교육 혜택과 맞바꾼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자력 시설 근처에 거주하는 이들은 피해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플루토피아는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핵시설 건설 과정에 동원된 노동자들인 비백인, 인디언, 무슬림, 죄수 등이 피폭된 사실도 보여준다.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 지음·후마니타스·1만7000원

[신간]플루토피아外

서울역과 인근 힐튼호텔 사이 ‘양동 쪽방촌’ 주민 8명의 이야기. 홈리스 야학 교사, 활동가들이 2020년 10월부터 1년간 주민들의 육성을 직접 기록하고 책에 담았다. 거리와 쪽방을 오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소개된다. 흔히 쪽방촌 주민들을 ‘무능한 사람’ 내지는 게을러 스스로 생계조차 꾸리지 못하고 자포자기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출생부터 들여다보면 편견은 곧 달라진다. 태어날 때부터 빈곤했던 이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가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대치동 | 조장훈 지음·사계절·1만8000원

[신간]플루토피아外

전직 서울 대치동 학원장이 ‘욕망의 최전선’ 대치동을 다뤘다. 대치동은 대학 입시를 둘러싼 사교육이 가장 번성하는 곳이면서 들썩이는 아파트 가격의 ‘고점’을 차지하는 장소다. 저자는 대치동을 렌즈 삼아 한국사회가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에 빠져들게 이유를 분석한다.

▲나와 평등한 말 | 김보미 지음·구정인 그림너머학교·1만5000원

[신간]플루토피아外

여성을 향한 차별과 편견이 담긴 언어 대신 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는 말을 알리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공연하게 쓰였던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가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로 바뀌는 과정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단어의 집 | 안희연 지음·한겨레출판·1만5000원

[신간]플루토피아外

자신을 ‘단어 생활자’로 표현한 안희연 시인의 산문집. 선망선, 잔나비걸상, 내력벽처럼 과학 기사에서나 볼 법한 단어에서 생각을 펼쳐 이야기를 풀었다. 빵을 부드럽게 하는 제빵 용어인 ‘탕종’을 접한 뒤 원하는 삶의 형태를 떠올리기도 한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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