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연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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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정치

<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지음·임현경 옮김 RHK·1만6800원

[신간]타인에 대한 연민 外

코로나19의 공포 앞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후퇴하고 있는가, 전진하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시민은 불확실한 삶 앞에서 두려움에 잠식당한다. 그리고 이런 두려움은 종종 타인에 대한 혐오, 분노, 비난과 뒤섞인다. 이성적 사고와 건설적 협력 대신 손쉬운 타자화 전략을 선택해 나와 타인을 경계 짓는다. 저자는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밤 느꼈던 무력감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그는 두려움이 어떻게 시기와 분노라는 유독한 감정으로 번져 가는지,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정치가 현대 민주주의를 좀 먹는 과정을 진단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세계는 반 발짝씩 걸어가고 있다는 믿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우리’다. 책에 등장하는 미국의 사례들은 한국사회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묘한 기시감을 준다.

[신간]타인에 대한 연민 外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 안바다 지음·푸른숲·1만5000원

어느 곳도 마음 편히 갈 수 없기에 여행이 더 간절한 시대다. 그래서 작가는 언제든 갈 수 있었지만 한 번도 떠나본 적 없었던 그곳, 바로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현관에서 시작해 거실, 의자, 침대를 거쳐 발코니로 끝나는 여행기는 에세이에서 머물지 않는다. 글렌 굴드의 의자, 마르셀 프루스트의 침대, 피에르 보나르의 욕실 등 공간과 사물이 가지는 역사와 관련된 예술 작품들이 등장해 읽는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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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볼 것 같은 | 김영란 지음·시인동네·9000원

제주 4·3을 꾸준히 기록해온 김영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신상조 평론가의 말처럼 “폭력적 국가 체제의 희생자들을 차례로 호명하는 그의 시는 진실을 지향하고 용서와 수용을 지양한다.” 이번 시집에도 제주 4·3과 세월호, 베트남 전쟁 등에 관련한 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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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 한주 기행 | 백웅재 지음·창비·1만7000원

홍천, 충주, 문경, 남해안, 부산의 공통점은? 특색 있는 양조장이 있다는 점이다. 한주 전문점, 한주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를 해온 저자는 전국 양조장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술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양조, 그 기법의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알 수 있다.

[신간]타인에 대한 연민 外

▲완월동 여자들 | 정경숙 지음·산지니·1만6000원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였던 완월동. 저자가 여성학을 공부하고 완월동에 들어가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해 완월동이 폐쇄되기까지 18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완월동뿐 아니라 한국의 성 착취 현장의 기록이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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