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경제학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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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파괴 일조한 현대 자본주의

<공동체 경제학> 스티븐 A. 마글린 지음·윤태경 옮김·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2만8000원

[신간]공동체 경제학 外

아마존 열대우림이 가축을 키울 목초지로 개간되고 있다. 원주민이 땅에서 쫓겨나고 저항하는 이들은 살해됐다. 원주민 공동체가 파괴된 것이다. 비슷한 일이 수세기 전 영국 인클로저 운동에서도 벌어졌다. 양을 키우기 위해 농지에 울타리를 치자 농민들은 도시로 내몰려 하층 노동자가 됐다. 개발과 성장은 공짜가 아니라 공동체 붕괴라는 대가를 요구한다. 경제학을 효율성 측면에서만 보면 공동체 붕괴는 생활 수준을 높이는 과정에서 생긴 불가피한 부산물이다. 하지만 이를 분배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경제 성장의 부산물로 공동체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주류 경제학의 논리가 어떻게 공동체 파괴에 일조했는지를 보여준다. 현대 자본주 의가 인간관계를 시장거래로 대체하면서 공동체를 파괴했다고 고발한다. 오늘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가 새삼 알게 된 사실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이 타인과 공동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동체 회복을 강조한 저자의 호소가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하다.

[신간]공동체 경제학 外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김탁환 지음·해냄·1만6800원

작가는 25년간 역사소설과 사회파 소설을 써온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쉼 없이 소설을 쓰던 어느 날 자신이 글 쓰는 기계가 되어 있음을 자각한다.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동화된 것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기존의 작법과 시선, 가치관으로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음을 통감했다. 결국 작업실을 벗어나 길 위를 걷기로 했다. 그렇게 닿은 곳이 전남 곡성이다. 그곳에서 농부과학자 이동현을 만나 발견한 삶의 지혜와 회생의 길을 이 책에 담아냈다.

[신간]공동체 경제학 外

▲인류세: 인간의 시대 | 최평순,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 제작팀 지음·해나무·1만6500원

전염병과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온갖 이기와 기술이 지구를 망친 대가이다. 그 흔적이 지층에 남을 곳이 ‘인류세’이다. 제작진이 목격한 세계 곳곳의 생생한 현장과 분량상 담지 못했던 과학적인 내용, 촬영 뒷이야기를 담았다.

[신간]공동체 경제학 外

▲팬데믹 1918 | 캐서린 아놀드 지음 서경의 옮김·황금시간·1만8000원

1918년부터 1919년까지 맹위를 떨친 ‘스페인 독감’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스페인 독감의 무자비한 횡보를 따라가면서 그 질병에 직면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죽은 이의 존엄을 지켜줄 여유조차 없는 참혹한 이야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와 겹친다.

[신간]공동체 경제학 外

▲돌팔이 의학의 역사 | 리디아 강, 네이트 페더슨 지음 부희령 옮김·더봄·2만5000원

의료 사고와 과실의 역사 그리고 엉터리 약과 돌팔이 치료법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친다. 기괴한 약에서부터 위험한 치료까지 무지막지한 사기를 치는 의사들과 과학자, 무당과 약장수 등이 만든 기이한 67가지 치료법을 총망라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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