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아닌 ‘로컬’에서 사는 사람들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김동복 외 지음·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기획 스토어하우스·2만2000원
![[신간]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4/1394_73a.jpg)
책의 서문에 나와 있듯 ‘지방’이란 말은 ‘변두리’란 뜻을 담고 있다. 서울, 기껏 확장해봐야 수도권이 아니면 지방이라는 도식은 뿌리 깊은 편견 역시 내포하고 있다. 저자들은 그래서 ‘로컬(local)’이란 말을 쓰기로 했다고 밝힌다. 지방이 ‘수도’나 ‘중앙’에서 떨어진 주변부가 아니라 사실 서울과 별다를 것 없는, 똑같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으로 책은 서울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삶을 사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무작정 로컬로 가자는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는다. 대신 로컬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혁신가들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로컬을 새로운 삶과 도전의 장소로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생생한 교과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로컬에서 그 지역만의 특색과 가능성을 품고 살되 ‘서울보다 못하지 않다’는 평가를 의식하게 되는 상황이다. 애초에 서울이나 다른 도시와의 비교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되는 문제인데도 누군가에겐 사실 그것이 쉽지 않은 문제다. 이러한 물음에 책이 곧바로 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방향의 새로운 고민과 시도들을 살펴보다 보면 로컬을 선택 또는 지향하는 자신에게로 시선이 향하게 된다. 로컬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개척자들의 모습은 패기 넘치는 창업가, 로컬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운동가, 별이 보이는 곳에 살고 싶어 과감하게 이주한 평범한 가족 등 다채롭지만 누구 하나 자신의 삶에 굳은 믿음을 품지 않은 이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잡초와 작물이 같이 자라듯 온갖 회의와 번민 속에서도 그 믿음 또한 함께 자라나고 있다는 점을 책 속 로컬의 장면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신간]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4/1394_73b.jpg)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이승욱 외 옮김·반비·1만8000원
사회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 심리·사회적 징후와 그 원인으로 ‘권위의 부재’를 제시한다. ‘권위주의’나 ‘권력’의 문제와는 달리 상호 간의 신뢰와 수평적인 연결로 강화되는 권위가 정립되지 않은 탓에 나타나는 문제들의 근원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신간]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4/1394_73c.jpg)
▲데어 벗 포 더 | 앨리 스미스 지음·서창렬 옮김 민음사·1만6000원
한 남자가 파티에 초대받아 방문한 집에서 침실로 들어가더니 문을 잠그고 몇 달째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출발하는 소설이다. 숨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는 그 의도조차 알지 못한 상태로 점점 널리 퍼져나가며 ‘부재하는 현존’이 주목받는 아이러니가 펼쳐진다.
![[신간]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4/1394_73d.jpg)
▲조셉 필라테스의 필라테스 바이블 | 조셉 필라테스 지음 원정희 옮김·판미동·2만2000원
체형교정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필라테스 운동의 창시자가 직접 쓴 유일한 책으로, 그의 건강 철학과 오리지널 동작을 담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운동 체계를 창안한 배경에 있는 운동에 대한 핵심 원리를 제시해 보다 효과적인 건강관리를 돕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