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철학 근원은 ‘사람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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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탐색]동북아 철학 근원은 ‘사람의 마음’

세계철학사2 아시아세계의 철학
이정우 지음·도서출판 길·4만원

철학자 이정우가 전체 3부작으로 구성한 <세계철학사> 중 두 번째 저작이다. 서구편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틀에서 세계철학사를 보다 보편적인 시각으로 조망한다.

2권에서는 인도와 동북아시아의 철학을 살펴본다.

인도 철학의 전개과정을 보면 불교를 핵심으로 동아시아로 전파돼 세계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철학은 개념과 구도는 물론이고, 버젓한 이름조차 갖지 못했다. 저자는 아시아세계 철학의 자리를 제대로 잡아주기 위해 지중해세계의 철학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사유한다. 예컨대 그리스 철학과 동북아 철학, 인도 철학은 출발점부터 달랐는데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리스 철학이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형이상학적 탐구에 매진한 데서 시작했다면, 동북아 철학은 난세를 극복하고 치세로 가려는 정치적 탐구에서 시작됐고, 인도 철학은 종교적 갈망에서 비롯됐다. 이런 차이로 지중해의 철학이 현상세계의 실재성을 부정한 반면에 아시아, 특히 동북아의 철학은 실재성을 긍정한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지중해 철학의 기초는 ‘존재’의 탐구에 있었고, 불교를 포함한 동북아 철학의 근원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탐구에 있었다. 철학은 권력에서 자유로울 때 번성하고, 권력과 가까울 때는 퇴락한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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