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사상가의 여성 혐오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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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탐색]진보 사상가의 여성 혐오 논픽션

완벽한 아내 만들기
웬디 무어 지음·이진욱 옮김 글항아리·2만1000원

18세기 영국 사회는 실존인물인 토머스 데이(1748~1789)의 일명 ‘여성사육’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토머스 데이가 누구인가.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상류층 ‘금수저’이자 당대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와도 교류했고, 노예해방에도 기여했던 진보인사였다. 재산을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기도 했던 그이지만, 여성관만큼은 ‘여성혐오’가 가득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외모만 가꾸고 검소함은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고, 결국 그는 완벽한 아내를 스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두 소녀를 입양해 자신만의 신붓감으로 기르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에게 입양된 두 여성 중 한 명인 고아 출신의 여성, 사브리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실제 사건을 돌아본 논픽션이다. 저자는 데이의 삶을 뒤쫓는 한편 사브리나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아냈다. 루소의 열렬한 신봉자였던 데이는 루소의 교육서인 <에밀>을 신붓감 교육을 위한 교재로 삼았다.

두 소녀 중 한 명은 데이가 필수과목으로 둔 학과목에서 성적을 못냈다는 이유로 탈락했고, 모든 교육은 사브리나에게 집중된다. 데이는 ‘고귀한’ 자신에게 어울리도록 소녀의 신체와 정신을 단련시키며 고통을 참아내길 시험하고 강요한다. 결국 사브리나는 노예 같은 자신의 처지에 의구심을 품고 반발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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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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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