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계를 강타한 크리스챤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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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사뭇 이례적인 결정으로, 디올이 속한 LVMH 그룹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하우스 오브 디올' 전경 / ⓒDior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하우스 오브 디올' 전경 / ⓒDior

세계적인 패션 명가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하 디올)이 지난 6월 20일 서울 청담동 명품 거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오브 디올(The House of Dior)’을 오픈했다.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사뭇 이례적인 결정으로, 디올이 속한 LVMH 그룹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심지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은 메르스 공포에도 개의치 않고 전격 방한해 새 디올 부티크 오픈의 의의를 더했다.

‘하우스 오브 디올’은 1000㎡ 규모에 지하부터 5층까지 총 6층 높이의 건물로, 외관상으로도 여느 브랜드의 부티크와 달리 마치 쿠튀르 드레스나 꽃봉오리를 연상시키는 개성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건물 외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크리스찬 드포잠박이 설계했으며, 내부 인테리어는 미국의 악동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피터 마리노가 참여해 단순히 제품만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하우스 오브 디올’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브랜드의 격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부티크 1층에서는 가방, 지갑 등 주요 액세서리와 ‘쟈도르’ 같은 인기 향수 제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2층에는 여성용 주얼리와 디올윗 컬렉션 같은 브랜드 특유의 독창적인 시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디올의 숨은 장기를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3층에는 여성용 최신 의류와 슈즈·핸드백을 만나볼 수 있으며, 4층에는 VIP 라운지와 갤러리가, 5층에는 카페가 마련되었다.

'에스프리 디올- 디올 정신' DDP 전시 현장 / ⓒDior

'에스프리 디올- 디올 정신' DDP 전시 현장 / ⓒDior

지하 1층에는 남성용 컬렉션인 디올옴므 제품들을 진열하고 있으며, 또한 디올의 남성용 대표 스포츠 시계 컬렉션인 쉬프르루즈 라인의 신제품들도 마련돼 있다. 우아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의 여성복 매장과 모던하고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남성복 매장의 분위기가 상반된 것은 여성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프 시몬스)와 남성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크리스 반 아쉐)가 완전히 다른 패션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하우스 오브 디올’ 오픈에 맞춰 디올은 6월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하며,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약도 가능하다.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전은 ‘파리’ ‘디올과 예술가 친구들’ ‘디올 가든’ ‘디올 얼루어’ ‘디올 아틀리에’ 등 10가지 전시 테마를 통해 1920년대 여성 패션의 모던화를 주도한 선구자 크리스챤 디올에서부터 최근의 라프 시몬스에 이르기까지 디올의 변화무쌍한 패션 철학을 엿볼 수 있도록 알차게 꾸며졌다.

또한 이불, 서도호, 김혜련, 김동유, 박기원, 박선기 등 한국의 주요 아티스트 6인과의 협업작업을 통해서 디올이 지닌 예술적·문화적 측면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그 외 리타 헤이워드, 마를린 먼로, 에바 가드너, 잉글리드 버그만,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피아 로렌, 그레이스 켈리, 니콜 키드먼, 샤를리즈 테론, 마리옹 코티아르, 나탈리 포트만, 제니퍼 로렌스 등 세대를 넘나드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디올 사랑을 테마로 선정한 특별전시도 대중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장세훈<타임포럼 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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