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들이 사랑한 시계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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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과 리차드 밀을 비롯해, 노박 조코비치와 세이코, 마리아 샤라포바와 태그호이어, 세레나 윌리엄스와 오데마 피게가 대표적인 예다. 선수들의 성적이 좋으면 해당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윔블던, US 오픈, 호주 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로 불리는 2015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가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프랑스 오픈은 ‘롤랑 가로(Roland Garros)’라는 별칭으로도 친숙하며, 유럽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 대회 중 하나다. 필자는 얼마 전 해외출장 도중 파리 에펠탑 중앙에 롤랑 가로를 새긴 대형 테니스공을 매단 것을 목격한 적도 있다. 그만큼 프랑스 오픈은 그 행사 규모만큼이나 대중적인 관심도 뜨거웠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시계를 착용한 세레나 윌리엄스. / ⓒAudemars Piguet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시계를 착용한 세레나 윌리엄스. / ⓒAudemars Piguet

테니스 같은 격렬한 스포츠와 시계, 특히 기계식 시계는 그다지 인연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몇몇 시계 브랜드들은 테니스대회와 유명 선수들을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이는 단지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격렬한 스포츠 활동에도 항상 정확하게 작동하는 시계를 통해 브랜드가 가진 기술력을 알리기에 좋기 때문이다.

일례로 리차드 밀은 정상급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을 브랜드 파트너로 영입해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었다. 나달이 수년 전 윔블던 오픈에서 RM 027을 착용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 시계의 내구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게다가 이 시계는 일반적인 기계식 시계보다 훨씬 더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부품들로 구성된 투르비용 기능의 시계였다. 혹자는 경기 시작 몇 시간 만에 시계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후 몇 시즌을 넘겨도 시계는 정상 작동했고, 리차드 밀의 명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이후 RM 27-01, RM 35-01, 최근의 RM 27-02에 이르기까지 라파엘 나달 에디션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둘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알 수 있다.

오데마 피게 홍보대사인 테니스 선수 스탄 바브링카. / ⓒAudemars Piguet

오데마 피게 홍보대사인 테니스 선수 스탄 바브링카. / ⓒAudemars Piguet

다시 2015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화제로 돌아가면, 이번 프랑스 오픈에 참여한 주요 선수들만 봐도 시계 브랜드들과의 연관성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앞서 언급한 라파엘 나달과 리차드 밀을 비롯해, 노박 조코비치와 세이코, 마리아 샤라포바와 태그호이어, 세레나 윌리엄스와 오데마 피게가 대표적인 예다. 선수들의 성적이 좋으면 해당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오데마 피게는 2015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의 보이지 않는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랜드 홍보대사인 스탄 바브링카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각각 남녀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한편 론진 역시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의 공식 파트너이자 타임키퍼로 참여하고 있다. 1878년부터 승마, 경마,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와 관계해온 이들이기에 사실 그리 새삼스럽진 않다. 더불어 론진은 이번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콘퀘스트 1/100초 롤랑 가로 에디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1/100초까지 측정 가능한 고정밀 쿼츠크로노그래프 시계로 프랑스 오픈의 클레이 코트 색에서 영감을 얻은 오렌지 색상을 다이얼에 포인트로 사용해 발랄함을 더했다. 그리고 케이스백에 롤랑 가로 로고를 음각해 스페셜 에디션의 의미를 더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임에도 300m 방수 사양을 지원하는 것 또한 실용적인 스포츠 시계를 만들고자 한 론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타임포럼 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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