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로 옮겨붙은 스마트워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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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제조사 중 가장 먼저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올 초 바젤월드 개막 한 달 전부터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신개념 전자식 시계인 스위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를 발표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애플워치 출시와 맞물려 올해 시계업계의 화두 중 하나로 스마트워치가 대두되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제2의 ‘쿼츠 위기’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적지 않지만, 의외로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의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소위 명품으로 분류되는 고급시계 제조사들 대다수가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제조사들의 발빠른 행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위스 시계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스마트워치 유행에 가담한 업체는 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다. 이들은 올 초 바젤월드 개막 한 달 전부터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신개념 전자식 시계인 스위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Swiss Horological Smartwatch)를 발표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스위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스위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스위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는 창립 이래 전통적인 디자인과 기능의 시계만을 고집해온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완전히 새로운 결실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그러면서도 아날로그 방식의 시간 표시 방식을 고수해 브랜드가 추구해온 정체성을 완전히 저버리진 않았기에 자연스러웠다. 또한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를 통한 자체적인 무선 연결 방식을 고안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풀파워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MMT라는 별도의 벤처회사까지 설립했다. 이는 단지 유행에 편승해 일회성으로 스마트워치를 제작하려는 시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브랜드의 비전과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스위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자동으로 시각과 날짜를 조정할 수 있으며, 하루 활동량과 목표 운동량, 수면 주기 표시, 알람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근 비공식 내한한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아시아 세일즈 마케팅 디렉터 세바스티앙 크리트니는 “향후 제품 개발과정에서 이러한 기능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고 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스마트폰앱 역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스위스 시계 브랜드 중 최초로 시계에 스마트워치 콘셉트를 도입했다면, 몽블랑(Montblanc)은 고급 브랜드 중 최초로 스트랩에 무선 연동장치를 적용한 사례다. 몽블랑은 2015년 새해 벽두부터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e-스트랩을 공개할 만큼 미리 단단히 준비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제네바 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필자 역시 직접 제품을 접할 수 있었는데, 기계식 시계 본연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되 스트랩에만 각종 디지털 정보를 표시하는 LCD 디스플레이 장치가 있다는 점이 독특한 매력으로 느껴졌다.

몽블랑뿐만 아니라 스위스 샤프하우젠 지방을 대표하는 전통의 시계 명가 IWC도 지난 5월 5일 첫 스마트워치 스트랩인 IWC 커넥트의 출시를 알렸다. IWC 커넥트는 가죽 스트랩에 부착된 원형의 디지털 장비를 통해 사용자의 하루 활동정보, 스마트폰과 연동한 메시지(문자 수신 및 SNS 소식 알람) 등을 표시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전통 적인 컬렉션이자 인기 모델 중 하나인 빅 파일럿 시계에 우선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아직 가시화된 제품이 있는 건 아니지만 태그호이어(TAG Heuer) 역시 바젤월드 기간에 구글, 인텔과 협업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혁신적인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계획을 공표했다.

<장세훈 <타임포럼 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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