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가 먹이를 물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아나고 있다.](https://img.khan.co.kr/newsmaker/1069/AR_56_1.jpg)
족제비가 먹이를 물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아나고 있다.
족제비는 몸 길이가 25~39㎝ 정도 된다. 몸이 잽싸고 붉은 황톳빛이어서 흰눈이 내리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녀석이다. 눈이 하얗게 덮이면 그 위에 유독 분주하게 오고간 동물 발자국이 찍힐 때가 있다. 족제비 발자국이다.
이러한 곳에서 조용히 지켜보면 흰눈 속 마른 덤불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덤불 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주변을 살핀다.
![족제비가 덤불 속에서 사냥한 쥐를 물고 밖으로 나와 경계를 한다.](https://img.khan.co.kr/newsmaker/1069/AR_56_2.jpg)
족제비가 덤불 속에서 사냥한 쥐를 물고 밖으로 나와 경계를 한다.
잠시 후 사냥한 쥐를 입에 물고 잽싸게 은신처로 달려간다. 그리고 사냥했던 곳으로 다시 달려들어가 또 쥐를 사냥해 간다. 아마도 족제비가 동굴에 저장을 해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족제비는 시골마을의 닭장을 습격해 닭을 잡아가기도 한다. 한 배에 많게는 7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률이 좋다. 예전에 모피로 목도리와 귀마개를 만들고 꼬리털을 이용해 붓을 만드는 데 쓰이면서 한때 수난을 겪기도 했다.
![족제비가 눈이 덮인 덤불 속에서 먹이 사냥 중 얼굴만 내밀어 주변을 살피고 있다.](https://img.khan.co.kr/newsmaker/1069/AR_57.jpg)
족제비가 눈이 덮인 덤불 속에서 먹이 사냥 중 얼굴만 내밀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요즘에는 눈이 내린 한적한 도심 자연생태공원 같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 족제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하는 ‘레드 리스트’의 관심대상으로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에서 Ⅲ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재흥<생태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