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찾아 눈속을 헤매는 족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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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가 먹이를 물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아나고 있다.

족제비가 먹이를 물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아나고 있다.

족제비는 몸 길이가 25~39㎝ 정도 된다. 몸이 잽싸고 붉은 황톳빛이어서 흰눈이 내리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녀석이다. 눈이 하얗게 덮이면 그 위에 유독 분주하게 오고간 동물 발자국이 찍힐 때가 있다. 족제비 발자국이다. 

이러한 곳에서 조용히 지켜보면 흰눈 속 마른 덤불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덤불 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주변을 살핀다. 

족제비가 덤불 속에서 사냥한 쥐를 물고 밖으로 나와 경계를 한다.

족제비가 덤불 속에서 사냥한 쥐를 물고 밖으로 나와 경계를 한다.

잠시 후 사냥한 쥐를 입에 물고 잽싸게 은신처로 달려간다. 그리고 사냥했던 곳으로 다시 달려들어가 또 쥐를 사냥해 간다. 아마도 족제비가 동굴에 저장을 해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족제비는 시골마을의 닭장을 습격해 닭을 잡아가기도 한다. 한 배에 많게는 7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률이 좋다. 예전에 모피로 목도리와 귀마개를 만들고 꼬리털을 이용해 붓을 만드는 데 쓰이면서 한때 수난을 겪기도 했다. 

족제비가 눈이 덮인 덤불 속에서 먹이 사냥 중 얼굴만 내밀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족제비가 눈이 덮인 덤불 속에서 먹이 사냥 중 얼굴만 내밀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요즘에는 눈이 내린 한적한 도심 자연생태공원 같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 족제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하는 ‘레드 리스트’의 관심대상으로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에서 Ⅲ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재흥<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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