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교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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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 사교육’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판의 논지는 비슷합니다. 먼저 초등학생, 중·고생은 몰라도 성인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까지 사교육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는 지적입니다.

이어 토익 점수 올리기,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서라면 용인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코칭을 목적으로 사교육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기사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겠지만 취업 사교육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주장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 같은 지적이 근거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있습니다.

우선 불편한 현실 뒤집어 보기입니다. 몇 년 새 대부분의 대학은 한 해 수억원, 심지어 수십억원씩 취업교육에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물론 재원의 출처는 대부분 정부지원금, 즉 세금입니다. 이쯤 되면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세금)으로 취업교육을 받는 것은 괜찮고, 정작 수요 당사자인 개인이 자비를 써 취업교육을 받는 것은 안 되느냐’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영어점수, 학점, 각종 자격증 등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한 사교육과 자기소개서, 면접을 위한 사교육은 차별성이 무엇이냐는 의문 제기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을 상대로 각종 스펙을 배제하고 자기소개서나 면접 중심의 채용시스템을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말입니다. 언론도 이와 같은 흐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1000년 이상 지속된 팍스 로마나는 경쟁력 있는 리더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철학자 세네카가 강조한 대로 자기 논리를 세워 말하고 쓰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리더 교육은 사교육이었습니다. 공교육은 선, 사교육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합니다. 취업 사교육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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