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신규채용 확대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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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이 상반기 채용인력을 예상보다 큰 폭 늘리는 모습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당초 계획보다 세 배 많은 300명으로 늘려 잡았습니다. 올 채용 예상인원 3명 중 2명을 상반기에 뽑는 셈입니다.

공기업 전체 채용규모에서 20% 넘게 차지하는 ‘공룡기업’ 한국전력도 올해 신규 예정 2000명 정도 중 70% 이상을 상반기에 채울 계획입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상반기 채용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이고, 한국철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민연금공단 등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새 정부가 무엇보다 고용 확대를 주요 국정과제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진퇴를 고민해야 하는 공기업 경영진 입장에서 정권 초기 정부와 보조를 맞출 생각이라면 가급적 일찍 ‘성의표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청년실업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고용 확대 소식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기업 홍보거리이기도 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공채 소식을 거의 전 언론사에서 다루고, 삼성그룹의 통섭형 인재 채용, SK그룹 바이킹 챌린지 등 이색 채용소식이 연일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는 배경입니다.

기업에 있어 신규 채용은 기본적으로 중장기 투자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경기상황을 좋게 보고 현실적으로 직원교육에 투자할 여유자원이 있을 때 채용규모를 늘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공기업들이 경영상황이나 중장기 예측을 바탕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지 여부는 시간이 답을 줄 것입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공기업 신규 채용의 확대 상황을 모처럼의 호기로 삼아야 합니다. 상장사 중에서 직원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 1위와 2위가 KT(19.6년), 한국전력(18.4년)인 것에서 알 수 있듯, 공기업이나 공기업 DNA를 보유한 민간기업의 경우 상당수가 연봉과 직업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꿈의 직장’이기 때문입니다.

[취업설계]공기업 신규채용 확대 호기

유의할 점은 같은 공기업이라도 금융에서 철도운송업까지 업종과 성격이 천차만별이고, 발전성 역시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연봉과 복지조건도 고려해야 하지만 공기업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기업문화, 발전 가능성, 민영화 가능성 등도 꼼꼼히 점검하길 권합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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