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중음악 8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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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X-파일에서 이상미 신드롬까지

적지 않은 일들로 시끌벅적하게 보냈던 올 한 해, 아주 작위적이며 주관적으로 올해 있었던 대중음악과 관련된 사건을 기억해 본다.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것은 어찌됐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고, 사건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다가올 새해는 더 많은 일이 벌어지고 갈등하고 해결되기를 바라며 언젠가 가요바닥에서 가요판으로 다시 가요계로 거듭나기를 소망해본다.

올해 단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G워너비, 비, 윤도현, 김종국 등 남자 가수들의 활약이다. 이들은 단지 음반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스트리밍, 미니홈피와 블로그 배경음악 등에서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MBC 상주참사는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진행미숙과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 현실을 낳게 하는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로얄필과 국내 가수들의 합동공연, 엔니오 모리코네 내한 공연 등 굵직굵직한 공연의 취소 역시 아쉽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공연기획자들의 한심한 기획수준에 실망했고, 관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다는 사실에 기가 막힐 뿐이었다.

‘Ex’이상미 신드롬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여하튼 그녀가 살고 그녀가 데뷔한 가요제가 살려면 좀 놓아두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전인권·이은주 논쟁(?)은 언론의 자가발전 성과(?)라 보면 명료해질 것 같다. 둘의 관계나 전인권의 말보다 일부 언론의 추측이 또 다른 언론에 인용되는 식으로 자가발전하고 여기에 네티즌들이 기름을 부었다.

카우치의 생방송 음악캠프 성기노출 사건은 충격적인 사건에 비해 찌질한 그들의 뒷모습에 씁쓸할 뿐이다. 결국 애꿎은 홍대 라이브클럽이나 인디밴드들만 애를 태워야 했다.

제일기획의 연예인 X-파일은 음악계뿐 아니라 연예계 전반에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찌라시는 찌라시일 뿐’이라는 대중들의 공감대 속에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왜 살기등등하던 연예인들이 이 사건을 흐지부지 끝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연예인들에게 가지는 일반 대중의 호기심과 광고기획사와 연예인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의 일부 기자들……. 복잡한 공생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공연기획자> tak0518@hanmail.net

오프스테이지가 선정한 2005 대중음악판 중요사건

1. SG워너비 등 남자 가수들의 활약 2. 상주참사 3. 생방송 성기노출 사건 4. 연예인 X-파일 5. Ex 이상미 신드롬 6. 잇따른 대형공연 취소 7. 전인권·이은주 논쟁(?) 8. 가수들의 연말 시상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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