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엉덩이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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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서영희씨(39). 요즘 들어 부쩍 샤워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샤워를 하면서 탱탱해진 엉덩이와 납작해진 아랫배를 보는 것이 행복해서다.

서씨가 받은 수술은 바로 미세지방이식술을 이용한 엉덩이 성형. 주사기로 자기 아랫배의 지방을 뽑아 처진 엉덩이에 주사한 것이다. 서씨처럼 엉덩이를 성형하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특히 육감적인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누드 열풍이 불면서 엉덩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엉덩이를 성형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엉덩이가 빈약하거나 교통사고나 화상으로 변형된 경우 성형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위쪽 엉덩이의 지방이 부족해 엉덩이가 처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수술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실리콘 등의 인조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미세지방이식술이다. 필요 없는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지방흡입술을 혼용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실리콘 등 인조보형물 삽입술보다는 미세지방이식을 택하는 사람이 많다. 미세지방이식술은 자기 몸 중 지방이 많은 부위의 지방을 가느다란 관으로 빼내 빈약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먼저 자신의 아랫배나 허벅지 등에서 빼낸 지방을 저속 원심분리하여 순수 지방을 정제한다. 이를 다시 주사기를 이용해 지방을 이식할 엉덩이 부위에 정밀하게 이식한다. 자신의 지방을 사용하기에 부작용도 없고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방은 주로 아랫배에서 빼내는데, 그로 인해 아랫배까지 줄어드는 효과도 있어 일거양득이다.

이식한 지방은 1~3개월이면 생착된다. 생착률은 수술 부위의 조건이나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80% 수준. 자기지방을 이용하기에 부작용이 없긴 하지만 사람의 몸은 이식한 지방을 상당량 흡수해버리는 특성이 있다. 이럴 경우 2~3회 반복시술하여 효과를 높인다.

한 번 체취한 지방은 병원 냉동고에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엉덩이 성형술은 여성의 나이나 피부의 탄력도를 감안해야 하므로 전문의의 진단이 중요하다. 수술에는 2~3시간 걸리며,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엎드려서 잠을 자야 한다.

김형준[김형준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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