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사대주의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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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촌이 뜬다. 그들만의 이상을 위한 신흥귀족마을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가난뱅이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마을은 돈많은 자들의 허영을 충족시키는 데 이용될 뿐이다.

534호 커버스토리 '한국 속 미국 마을 영어특구 뜬다' 기사를 읽으면서 위화감이 절정에 달했다. 세계화란 미명 속에 우리말과 글은 몰라도 출세를 위해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몰려든다니 자존심도 없고 넋도 없는가. 세계화 시대에서 공용어인 영어를 잘 구사할수록 유리한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모국어는 방치하고 영어만 사용한다면 그들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되겠는가. 정체성의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겉모습만 한국인이고 정신은 미국인인 것이다. 왜 사대주의에 빠져 내 것을 버리기 위해 이리도 노력하는가.

우리 것을 바탕으로 외국의 말과 문물을 가르쳐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자칫하다간 자신의 나라도 못 알아볼지 모른다. 남의 탓만 할 게 아니다. 자신의 집에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

이종석(전북 군산시 금광동 172)

영어마을은 위화감만 조성한다

534호 커버스토리 '한국 속 미국 마을 영어특구 뜬다' 기사를 읽으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영어로만 대화하는 동네를 만들만큼 영어 사교육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사는 이와 같은 열풍의 현실을 반영하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모국어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만 잘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그런 마을이 생기면 사람들간에 위화감만 생기고 부작용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김경숙(인천 동구 송현2동 솔빛마을아파트 116동)

'필요할 때만 카드 사용' 지혜 필요

제534호 '여윳돈 생기면 선결제 이용하라'는 기사를 읽었다. 요즘같이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신용불량자 및 강력범죄,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메이커〉에서 우리집 실속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신용카드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다룬 점에 우선 감사드린다.

나만 하더라도 최소한 3개 이상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지갑을 한 번 분실하면 여러 카드사에 분실신고하느라 정신이 없다. 쓰지도 않는 카드를 자의 반 타의 반 발급받아 상황에 따라 할인을 받거나 대금결제수단으로 사용한다.

누구나 지갑 속에 신용카드 1개쯤은 가지고 다닐 것이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권경화(서울 중구 장교동1번지)

미래 지향의 시사잡지가 되길...

그동안 〈뉴스메이커〉를 구독하면서 느낀 것은 어느 계층을 위한 것인가라는 점이다.

즉 나와 같은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읽기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이다. 언론의 큰 기능 중 하나가 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리라. 나는 〈뉴스메이커〉와 같은 시사주간지가 포커스를 젊은 세대에 맞춰 좀더 먼 미래를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젊은 세대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규정해 차별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성세대에 맞춘 기사는 현 상태에 대한 질책을 유도할 뿐, 미래의 큰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물론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탓할 수도 있겠으나 이제 더 이상 어떤 현상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뉴스메이커〉가 되길 바란다.

김동휘(서울 관악구 봉천6동 1692)

지배자 논리의 역사 경계해야

역사는 승리자의 전유물이라는 말이 있다. 역사는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의 내면에는 지배자의 목소리가 미화되어 있다. 우리가 역사책을 글자 그대로 이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34호의 'Oh no! 제국주의 찬양가' 기사는 최근 영국 제국주의가 정당화하는 포장 현상을 지적했다. 기사에 인용된 퍼거슨 교수의 논리는 그야말로 '지배자'의 시각이다. '무굴 제국보다는 영제가 훨씬 나았으며 무굴 제국이 무너지지 않았더라면 인도에 그 많은 철도가 놓여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는, 정말 인도인의 입장을 생각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승리자, 제국주의 세력의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무굴제국의 위치에서 조선을, 영국 제국주의의 위치에서 일제를 대입시켜 본다면, 퍼거슨의 주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쉽게 알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533호의 '진시황을 영웅으로 추억하라'는 기사는 적절했다. 타매체에서 진시황 전시회를 단순 소개하는 데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그 전시회가 중국의 중화주의 부활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은 탁월한 지적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날카로운 분석을 기다린다.                                   

김동명(독자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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