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소방관 죽음,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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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반복되는 소방관 죽음, 서글프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 위험한 직무를 수행하다가 40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 화재 진압 도중 13명이, 구조 현장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도 10명이 숨졌다.

목숨을 구하는 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영웅’이나 ‘희생’이라는 말로 받아들이기엔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더 구조할 사람이 없는 화재 현장에서 수색하다가, ‘구급대원’이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돼서, 인원 부족으로 ‘2인 1조’ 원칙을 지킬 수 없어 홀로 인명구조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국가는 이들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다.

이들이 순직한 현장을 조사한 보고서는 철저한 대외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비슷한 죽음이 반복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도 소방관들은 다시 현장으로 향한다.

지난 5월 2일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서글픈 빗줄기가 ‘공무수행 중 순직 옥조근정훈장 추서’라고 적힌 묘비를 타고 흘러내렸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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