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는 손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수어통역사다. 각 당 대변인들의 정례 브리핑이나 의원들이 주관한 공식 기자회견에는 어김없이 함께한다. 2020년 8월 10일 소통관의 첫 수어통역이 실시된 이후 지금까지 빠짐이 없다. 당시 수어통역 전면 시행을 끌어낸 이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다. 장 의원이 진행한 ‘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 및 국회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에 수어통역이 처음 등장한 것이다. 수어는 손과 손가락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와 움직임 등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된다. 국회 소통관에는 4명의 수어통역사가 상주해 수시로 열리는 기자회견의 수어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박지연 수어통역사가 지난 5월1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에 대한 징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통역하는 모습이다.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