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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푸바오가 나무에 누워있다.  정효진 기자

지난 2월 1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푸바오가 나무에 누워있다. 정효진 기자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흔히 졸업식에서 부르는 이 노래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랜다. 하지만 현실은 가사와 다르게 녹록지 않아 어떤 안녕은 영원한 이별이 되기도 한다. 또 보자,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은 마음과 별개로 지켜지기 어렵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헤어짐에 아쉬워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사람들이 푸바오와의 작별을 특별히 슬퍼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2020년 7월 한국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한국과 중국 간 임대 조약에 따라 4세가 되기 전에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용인 푸씨’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한국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푸바오지만 떠나고 나면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지난 2월 1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들은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푸바오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오는 4월에 출국하는 푸바오는 3월 3일까지만 시민에게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다시 만나자. 또 보러올게”라는 약속보다 중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푸바오가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를 바라며 “거기서도 잘 지내. 기억할게” 인사를 나눌 것이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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