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렌즈로 본 세상]삼한사온? 삼한사미!

‘삼한사미(三寒四微).’

이제 사흘간 춥고 나흘간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옛말이 됐다. 따뜻함이 미세한 먼지로 대체됐다.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2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제주를 제외하고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날 경기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다. 뿌옇게 흐려 있다. 파란 겨울 하늘과 도심은 물과 기름처럼 미세먼지 경계선으로 나뉘어 있었다. 마스크를 쓴 채 전망대에 도착한 등산객들은 잠시 마스크를 벗고 숨을 골랐다. 회색빛 풍경을 잠시 바라본 이들은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자리를 떴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새싹이 나고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불청객 미세먼지도 같이 찾아온다. 반갑지 않다. 없던 말이 생겨날 정도로 풍경의 일부가 된 듯한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먼지를 한 움큼 마신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 온다.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렌즈로 본 세상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