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성탄…가족 살린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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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화마 덮친 성탄…가족 살린 희생

성탄절에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 대부분이 잠들었을 오전 4시 57분쯤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3층에서 15층까지 번졌다. 불은 4시간 만인 오전 8시 40분에 진압됐지만, 2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32명의 사상자를 냈다.

10층 거주자 임모씨는 최초 화재 신고자다. 임씨는 부모님과 동생을 먼저 대피시킨 뒤 불을 피하려 했으나 11층 계단에서 연기 흡입으로 질식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4층 거주민인 박모씨는 생후 7개월 아이를 끌어안은 채 재활용 쓰레기 포대 더미 위로 뛰어내렸다. 아내와 아이는 무사했으나 추락 직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박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 불로 이재민 9세대 25명이 인근 모텔에서 임시 거주 중이다.

12월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합동 현장 감식 결과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글 |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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