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신(信)이다

한의상 지음·경향신문·1만9000원

제약기업이자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생산업체로 널리 알려진 한의상 팜젠사이언스 회장의 에세이다. 한 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한 ‘사람 경영’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전작인 <사람만 남았다>와 <사람이 무기다>의 뒤를 잇는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평범한 가장으로서 ‘먹고살기 위해’ 용접공과 유통 판매원을 거쳐 제약회사의 회장에 오르기까지 그의 성공 배경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저자는 믿음이야말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힘이라고 말한다. 회사를 경영하며 믿음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조직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경험했다. 그래서 책에도 믿음과 사람, 경영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담았다.

1장에서는 불신이 만연한 우리 사회와 기업의 현실을 꼬집는다. 불신이 가져오는 조직 내 폐해와 손실을 지적한다. 2장에서는 믿음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종교적 신앙’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통해 믿음이란 무엇인지의 근원적 탐구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종교적 환경, 특성에 이르기까지 되짚는다. 3장에서는 믿음이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꽃’으로 피어나는지,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열매’를 맺는지 서술한다. 그가 직·간접적으로 겪어온 현장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4장에서는 믿음 위에서 나아가야 할 경영자의 마음가짐과 길을 적었다.

저자가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와 가까운 사람, 지인과 가족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사랑이다. 저자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 집에 가면 내 곁을 지켜주는 바로 그 사람이 신(神)이자 그 사람을 신(信)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나를 믿게 만드는 비결은 바로 ‘사랑’”이라고 당부한다.

글쓰기 꼬마 참고서

김상우 지음·페이퍼로드·1만7500원

30년간 기자로 재직한 저자가 출간한 글쓰기 전략서다. 뉴스 기사, 보도자료, 안내판 등 쉽게 볼 수 있는 문장을 사례로 들어 ‘기초에 충실한 쉬운 글쓰기’ 노하우를 전한다. 학생부터 신입 기자, 사회초년생 등이 참고할 만하다.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류삼영 지음·메디치·1만7000원

사상 초유의 총경 회의를 주도하고,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화제가 된 류삼영 전 총경의 에세이다. 회의 이후 이어진 징계성 대기발령과 정직, 보복 인사에 맞선 사표 제출까지 그가 겪은 1년 동안의 엄혹했던 시기를 그려낸다.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장 클레망 마르탱 지음·주명철 옮김·여문책·5만원

지난 30년간 프랑스 혁명기를 연구해온 저자가 재해석한 프랑스 혁명사다. 혁명은 ‘부르주아’가 일으키지 않았다. 혁명은 구체적인 위기나 사전 계획을 바탕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타협과 우발적 사건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