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간병해?” 왜 묻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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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누가 간병해?” 왜 묻지도 않나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신성아 지음·마티·1만6000원

등교 중 코피를 흘린 아이가 반나절 만에 악성질환 진단을 받는다. 국회의원 보좌관이던 엄마는 무균실의 간병인으로 살얼음판 같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휘몰아치는 백혈병 투병기에 빠져들다가 몇 번이고 표지를 다시 보았다. 품었던 궁금증은 40페이지를 넘어설 즈음 풀린다. 예상치 못한 발병을 두고 제 잘못부터 찾아보는 여성들. 국가의 복지가 품어야 할 돌봄이 “간병은 누가 해?”라는 질문 한번 없이 유독 여성 가족 구성원에게만, 그것도 ‘모성’이라는 탈을 씌워 전가되는 현실. 그는 “결혼한 여자의 사랑은 왜 항상 자기 파괴적인가”라고 되묻는다. 평가절하된 돌봄의 노동 가치, 모두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생활동반자법의 필요성, 그리고 소아암 환자들의 교육권까지… 그는 정치가 현실의 삶을 떠받쳐줘야 하는 부분들을 짚어낸다. 좁은 간병인 침대에서 잠 못 드는 밤 치열하게 읽었을 책들에서 튀어나온 문장들도 적재적소에서 빛난다.

[신간]“누가 간병해?” 왜 묻지도 않나

포스터로 본 일제강점기 전체사

최규진 지음·서해문집·4만5000원

위생과 건강, 절약과 친절을 강조하는데 묘하게 기분이 나쁜 그림. 일제가 만든 포스터들이다. 이 책은 1915년부터 일제 패망 시기까지 일제가 만든 포스터에 담긴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고 역사·문화적 맥락을 짚어냈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매체와 문헌에 실린 거의 모든 포스터를 수집했다. 계몽과 홍보, 사상동원과 전쟁 동원 책략이 녹아 있는 일제강점기 포스터들을 뒤집어 보면 억압과 탄압 속에서도 저항해온 민중의 삶이 읽힌다.

[신간]“누가 간병해?” 왜 묻지도 않나

인디아더존스: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사람과나무사이·1만9500원

인종과 인종주의는 유럽의 신항로 개척이 만든 근대 발명품이다. 차이가 차별을 낳고 차별이 불공정과 폭력을 부른 역사다. 공동체의 생존 과제가 된 다양성 담론을 진화학·사회학·인구학·미디어학·종교학·범죄심리학으로 조명했다.

[신간]“누가 간병해?” 왜 묻지도 않나

한글과 타자기

김태호 지음·역사비평사·1만8500원

근대국가의 과업으로 한·중·일 모두 타자기 개발을 추진했지만, 한자를 포기하지 못한 두 나라와 한국의 길은 달랐다. 공병우 타자기를 향한 정권의 탄압과 훗날 태어나는 각종 글꼴까지 흥미로운 한글 기계화 과정이 펼쳐진다.

[신간]“누가 간병해?” 왜 묻지도 않나

판동초등학교 어린이 기본소득

이지수 외 지음·박종철출판사·2만원

모든 건 새로 생긴 매점 때문이었다. 매주 모든 판동초교 학생들에게 조건 없이 쿠폰이 지급됐다. 먼저 아이들이 웃었다. 그리고 마을 전체가 웃었다. 충북 보은군 판동초에서 시도된 어린이 기본소득 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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