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로 톺아보는 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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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의 역사

한모니까 지음·돌베개·2만7000원

[신간]DMZ로 톺아보는 남북관계

최근 벌어진 남북 간 ‘9·19 군사합의’ 파기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했던 경계초소(GP)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DMZ 내 GP 복원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DMZ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와 승인이 필요하다.

이 책은 DMZ의 탄생부터 과거와 현재의 의미까지 조명한 국내 최초의 DMZ 연구서다. 한반도 정전체제의 성립과 1960년대 DMZ 무장화의 과정, 냉전 경관의 형성, DMZ에서의 화해와 체제 경쟁 등 역사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역사학자로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 재직 중인 저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자료를 발굴해 참고했는데, 이 역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DMZ는 남북관계를 그대로 반영한 모습으로 이어져 왔다. 남북이 경쟁적으로 GP 무장화에 나선 1960년대에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극심한 군사충돌이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졌다. 전쟁의 완충지대로 뒀다는 ‘비무장지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국사회에도 ‘멸공’과 ‘반공’이 통치이념이자 지배체제로 통용되던 시절이다. 2018년에 이뤄진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남북이 각각 11개의 GP를 철거한 뒤 향후 DMZ를 ‘실질적인 비무장화’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이어진 연쇄적인 ‘합의 파기’와 재무장화 움직임 역시 과거 역사와 궤적을 같이한다. 1950년대 말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도입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을 때 북한은 땅굴(지하갱도)을 포함해 DMZ의 ‘전 지역 요새화’를 추진했다. 과거 DMZ의 무장화 이후 군사충돌이 심화했듯이 저자는 이번 합의 파기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이미 DMZ가 어떻게 평화지대화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변화를 촉구한다.

정상동물

김도희 지음·은행나무·1만8000원

[신간]DMZ로 톺아보는 남북관계

‘동물권 변호사’인 저자가 전하는 동물의 ‘권리’와 ‘비거니즘(동물 착취 반대운동)’의 윤리를 전한다. 국내 반려동물이 1500만 마리를 넘었다. 해마다 도축되는 동물 수도 800억 마리가 넘는다.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길은 없을까.

정의라는 감정에 대하여

로버트 C. 솔로몬 지음·김영미 옮김·오도스·3만8000원

[신간]DMZ로 톺아보는 남북관계

한때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정의’라는 개념이 다시 희미해지는 요즘이다. 저자에 따르면 정의란 기본적으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상황에 대해 행동하고 반응하고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나 감수성이라고 주장한다.

엄청나게 중요하고 믿을 수 없게 친근한 경제

베스 레슬리, 조 리처즈 지음·임경은 옮김·이콘·1만9800원

[신간]DMZ로 톺아보는 남북관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알기 쉽게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들을 풀어낸 책이다. ‘기회비용’부터 ‘실망 실업자’, ‘민영화’ 등 일상이나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경제용어를 설명한다. 경제라는 것은 하나의 언어이자, 의사결정의 토대라고 말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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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