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소복 새하얀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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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소복소복 새하얀 설렘

“나라를 구해야 볼 수 있는 풍경 같아요.”

강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2월 1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대가 하얗게 변했다. 대관령 초입에 차를 세운 관광객들이 눈 쌓인 풍경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대관령 북쪽에 솟은 선자령으로 향하는 등산로의 설경은 등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고요한 산속에서 들려오는 눈 내리는 소리에 귀가 호강했다. 이날 산악회 사전답사를 위해 대관령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올겨울 처음 보는 눈”이라며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에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강원에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호우특보가 내렸다. 대설특보도 동시에 발효됐다. 호우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 발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간 설악산 중청대피소 인근에는 115㎝, 고성 향로봉에 73.7㎝의 눈이 내렸다.

계절마다 떠오르는 이미지와 풍경이 있다. 따스한 봄기운에 피어나는 꽃, 뜨거운 여름의 태양, 울긋불긋 가을 낙엽, 겨울에는 뭐니 뭐니 해도 하얀 눈이다. 한동안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설경을 보며 겨울을 실감했다.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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