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공격에 최적화된 상어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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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1)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공격에 최적화된 상어 이빨

상어는 스쿠버다이버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잠재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상어가 두려운 건 날카로운 이빨 때문이다. 상어는 다른 육식동물들과 달리 이빨이 턱 앞쪽에 나 있고, 입속을 향해 5~20열의 이빨이 줄지어 있다. 앞줄에 가까운 이빨일수록 크다. 보통 제1열은 서 있고, 제2열째부터 뒤쪽에 숨겨져 있다. 턱의 가장자리를 따라 줄지어 있는 제1열의 이빨이 먹잇감을 공격하다 부러지면, 제2열의 이빨들이 뒤에서 앞으로 밀려 올라온다. 그 이빨들은 얼마 후 앞줄과 마찬가지 크기로 자란다.

상어에게는 이빨 자체가 소모품이다 보니 상대를 만나면 일단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 본다. 이빨이 부러지더라도 얼마 안 가 새 이빨로 채워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상어들은 평생 수천개의 이빨을 갈아치울 수 있으니 ‘이빨 빠진 호랑이’는 있어도 ‘이빨 빠진 상어’는 없는 셈이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상어는 수억 년 전에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였다고 한다. 상대를 공격하고 포식할 수 있게 최적화된 몸과 이빨이 원시 상어 시절부터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으니 더 이상의 진화가 필요 없었던 셈이다. 상어의 습성을 관찰해온 프랑스의 해양 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는 “상어의 입은 머리 밑쪽에 붙어 있어서, 먹이를 공격할 때 비스듬히 밑에서부터 습격해 콧등을 들어올리고 턱을 내밀어 물어찢는다”라고 했다.

부산 아쿠아리움 수조 안에서 상어를 촬영할 기회가 있었다. 이따금 바다에서 상어를 만나곤 하지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상어를 바로 앞에서 마주한 것은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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