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향한 ‘유감’스러운 그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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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죽음을 향한 ‘유감’스러운 그 말들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사망한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김용균을 기억하는 다섯 번째 겨울 특별 전시, 유감>이 지난 11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열렸다.

전시 제목엔 사고가 발생하면 사측은 잘못했다, 반성한다, 뉘우친다는 말 대신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는 뜻의 ‘유감’이라고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이 죽음의 행렬을 멈춰 세우기 위해 기록하고 기억하는 ‘김용균, 김용균들의 죽음’, 사업주들의 못된 말을 통해 일터의 생명 안전 현실을 짚어보는‘남겨진 이들의 고통’, 몸을 보호하기에는 너무나도 나약한 작업복과 공간, 도구 등을 통해 서로의 안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살아갈 이들의 노동은’으로 구성했다.

전시장 곳곳에 ‘그곳에서 왜 죽었는지 우리도 궁금하다’, ‘안 해도 될 업무를 하다가 죽은 거다’, ‘입 멀쩡하면 출근해라’, ‘재수 없게 여기서 죽어, 돈 줄게’ 등 실제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사측으로부터 들은 말들을 팻말로 제작해 설치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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