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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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당신에게 묻는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홍은주 옮김·문학동네 1만9500원

[신간]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外

무라카미 하루키는 서른 살인 1979년 문단에 등장했다. 단행본 출간 외에도 문예지에 소설과 다양한 글을 써왔다. 대부분은 책으로 엮여 공식 출간된 뒤 독자들과 만났다. 많은 글 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나오지 않아 오랜 세월 독자들에게 ‘미스터리’로 남은 작품이 하나 있다. 문예지 ‘문학계’에 1980년 발표했던 중편소설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다.

‘청년’ 하루키가 쓴 이 작품을 ‘노년’ 하루키가 다시 꺼내본 건 40년이 지난 2020년이었다. 3년간의 재집필 끝에 총 3부로 구성된 장편소설로 거듭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최근 출간됐다.

소설은 열일곱 남자 고등학생인 ‘나’와 열여섯 여고생인 ‘너’, 그리고 중년이 돼 지방 소도시의 작은 도서관장이 된 ‘나’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야기를 통해 하루키는 나와 세계, 진실과 허구, 비밀과 공유, 분리와 결속 등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사람의 믿음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이 경계에서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사유한다.

하루키는 올해 4월 미국에서 ‘역병과 전쟁의 시대에 소설을 쓰는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사람들 사이에 ‘경계심’이라는 벽이 생긴 점에 주목했다.

하루키는 이 벽을 허물어 정의롭고 자유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는 일이 개인의 선택으로 떠맡겨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번 작품이 이 같은 시대상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익히 만났던 ‘사랑’, ‘그림자’, ‘도서관’, ‘비틀스’ 등이 등장해 ‘경계’에 서 있는 우리에게 위안을 건넨다. 서른이든 일흔이든, 하루키는 하루키다.

▲기후 리바이어던
조엘 웨인라이트 외 지음·장용준 옮김·앨피 1만9000원

[신간]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外

급속한 기후변화 상황에 처한 세계의 정치 미래를 조망한 책이다. 전 지구적인 이 문제에서 헤게모니를 가진 국가들의 대응은 미래 인류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재 위기를 분석해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막료학
쥐런 지음·김영수 옮김·들녘·4만9000원

[신간]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外

인간 사회에서 조직 간 투쟁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조직의 핵심 지도자 곁에는 그를 보좌해 투쟁을 결정하는 참모나 ‘막료’들이 존재했다. 막료라는 이 특수 집단을 연구해야 조직의 의사결정과정과 지혜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커피가 묻고 역사가 답하다
이길상 지음·역사비평사·1만9800원

[신간]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外

정통 커피역사서다. 아프리카에서 건너와 종교, 차문화와 결합해 ‘커피’라는 음료가 탄생하기까지의 극적인 과정이 세계사와 함께 펼쳐진다. 커피의 탄생과 성장, 재배, 산업화뿐만 아니라 관련 역사와 문화까지 맛볼 수 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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