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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삶, 그래도 외치는 희망

<독방 40년>
앨버트 우드폭스 지음·송요한 옮김·히스토리아 1만8000원

[신간]독방 40년 外

“이 빌어먹을 깜둥이 놈, 네가 브렌트 밀러를 죽였다.” 심문을 당하며 들은 그 말은 판결과도 같았다. 악명 높은 미국 루이지애나 앙골라 교도소. 그는 폭이 1.8m, 길이가 2.7m인 독방에 갇혀 하루 23시간씩 무려 40년간 견뎌야 했다. 10대부터 소년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그는 교도소에서 사회주의 무장단체 블랙팬서당(흑표당)원들을 만난 뒤 완벽하게 달라졌다. 수감자들 간의 상습 성폭행을 막고, 인권보호에 앞장섰다. 인권단체들을 통해 그의 결백이 알려진 뒤에도 사법체계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은 넘어서기 어려웠다. 그는 69세에야 형량거래를 통해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다. 40여 년간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묻는 이들에게 그는 말한다. 여전히 수많은 비무장 흑인들이 경찰관의 총에 살해되고 있다고, 그래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말라고.

▲선생님, 죽지 마세요
최문정 지음·창해·1만6000원

[신간]독방 40년 外

“선생님, 한 달에 얼마나 버세요?” 종일 엎드려 자는 학생에게 ‘한 시간 만이라도 수업을 들으라’ 권했더니 학부모가 찾아와 펄쩍 뛰었다. 이미 건물주라 한 달에 ‘천 넘게’ 버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다. 교사는 학교에서 ‘정’이다. 교장과 교감은 갑, 학부모가 을, 학생이 병이다. 현직 교사인 저자는 학부모들의 부당한 요구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지만, 고통받는 교사를 구할 방법은 모두가 안다고 말한다. 학교장이 이성적 판단을 하고 교사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것 말이다.

▲팩트로 보는 일제 말기 강제동원 2
정혜경 지음·선인·2만2000원

[신간]독방 40년 外

일본이 일부 시대만 부각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던 사도광산. 태평양전쟁 때 이곳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광부는 최소 1500여 명이다. 공식 문서, 신문 기사, 사진, 회고록 등을 통해 사도광산의 참역사를 조명한다.

▲차별어의 발견
김미형 지음·사람in·1만7000원

[신간]독방 40년 外

주린이, 틀딱, 미망인, 국평오, 결정 장애…. 사회 곳곳에서 무심코 사용해온 차별 표현을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에게 좀더 섬세한 인식력이 필요하다며,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장이 돼보라고 권한다.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메디아 벤저민·니컬러스 J.S. 데이비스 지음 이준태 옮김·오월의봄·1만8000원

[신간]독방 40년 外

1년 6개월을 넘어선 우크라이나 전쟁. 저자들은 평화와 종전의 관점에서 2014년 무렵으로 이번 전쟁의 기원을 찾아간다. ‘서방은 선이고, 푸틴의 러시아는 악’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을 벗어나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돕는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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