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각본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왜 ‘며느리가 남자라니’였을까

<가족각본> 김지혜 지음·창비·1만7000원

[신간]가족각본 外

2007년 처음 차별금지법이 발의될 즈음 ‘며느리가 남자라니!’라는 구호가 나왔다. 왜 며느리였을까. 가부장제 속 며느리의 존재는 역할은 크고 지위는 낮은 모순이 있다. 집안의 흥망성쇠가 달렸다며 높은 능력을 요구하지만, 시부모의 지배를 받는 ‘유사 노비’적 존재다. 저자는 성차별의 상징인 ‘며느리’가 ‘동성애 반대’의 키워드가 된 이유에 대해 “두 단어가 가족제도의 경직성이라는 하나의 문제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전작 <선량한 차별주의자>로 개인 안의 차별을 짚어냈던 그가 이번엔 가족제도에 숨어 있는 차별을 추적한다. 그는 우리가 가족이라는 각본 속에 살아가는 걸 평소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각본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은 ‘성소수자’라는 낯선 인물이 등장할 때다. 차별하지 말자 생각해도 왠지 껄끄럽다면, 가족각본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성교육과 법제도 등을 통해 가족각본을 넘어선 가족을 상상한다.

▲이상한 그림
우케쓰 지음·김은모 옮김·북다·1만6000원

[신간]가족각본 外

“오늘부로 블로그를 그만두겠습니다. 그림 세 장의 비밀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오컬트 동아리원 사사키는 후배 구리하라가 소개한 블로그를 읽는다. 블로그 주인은 아내가 출산 직후 사망하자 몇 년간 글을 쓰지 않다 마지막 글을 남기고 블로그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지나간 글들엔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 그리고 아내가 남긴 그림 다섯 장이 담겨 있었다. 그림에는 각각 번호가 달려 있었는데 시간 순서와는 달랐다. 결국 찾아낸 진실은….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운 책이다.

▲너의 이름만으로 행복했었다
문형렬 지음·두엄·1만3000원

[신간]가족각본 外

패랭이꽃처럼 환한 목소리의 어린 누이. 그리움이 세월 간다고 잊히랴. 시·소설·동화로 각각 등단한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담집으로도 알려졌다. 미발표작 30여 편 포함 54편을 실은 이 시집엔 40여 년간 그린 그림도 곁들였다.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호리코시 요시하루 지음·노수경 옮김 김영사·1만6800원

[신간]가족각본 外

손과 귀로 세상을 ‘보는’ 언어학자가 무엇이 ‘정상’인지와 장애인은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보는 편견을 깨뜨린다. ‘보는 감각’을 인지하기도 전인 두 살 무렵 양쪽 눈을 잃은 그에게 시각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차이일 뿐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윤소희 지음·행복우물·1만6000원

[신간]가족각본 外

두 권 이상의 책을 하나로 꿰어 소개한다. 책을 읽는 것도 인연이라 생각해 책 한 권을 권할 때도 결혼 상대 골라주듯 신중하다는 저자다. 티타임, 다이어트, 시인 부부의 부부싸움, 한 달 여행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