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를 묻는다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닐 브레너 외 지음·김현우, 정철수 옮김·이매진 2만8500원
![[신간]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0/1540_59a.jpg)
국내 주민등록상 인구 5146만명 중 4740만명(91.8%)이 도시에 거주한다. 높은 도시화율은 편의와 효율을 가져왔지만, 모두가 도시에서 행복하거나 안전하지는 않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선 도시화된 사회가 오히려 질병 확산을 부추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한편에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 치솟을 때, 반대편에선 전세사기를 당한 세입자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
지리학, 사회학, 정치학, 도시계획 전문가 등 여러 학자가 모여 자본주의적 도시화 방식을 넘어설 대안을 논의해 담은 책이다. 이들에 따르면 자본주의 도시는 자본의 축적 전략이 펼쳐지는 동시에 모순이 드러나고 투쟁이 벌어지는 ‘전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전 세계 도시에 경제의 재구조화와 규제의 재조직화를 가져왔고, 다양한 사회 갈등을 불러왔다. 이는 기존 부정의·파괴·불안정을 특징으로 한 자본주의 도시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윤이 아닌 민중을 위한 도시’를 지향하는 새로운 도시 사회운동의 계기가 됐다.
책에서는 도시에 대한 비판 이론을 다루는 동시에 대안적이고, 급진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도시주의를 촉진하려는 논의가 이어진다. 나아가 젠트리피케이션, 재개발, 식민화, 건축과 권력, ‘도시에 대한 권리’ 운동 같은 쟁점을 통해 도시 문제를 읽어내고 비판적으로 이를 분석한다. 젠트리피케이션과 축출에 맞선 저항이나 ‘적정 가격 주택’ 같은 주거 정책을 둘러싼 갈등, 풀뿌리 도시 정치의 딜레마 등을 중심으로 도시 거버넌스와 ‘정의로운 도시’란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도 담았다.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자본주의 도시화의 문제를 짚고, 대안을 만들기 위해 실행해야 할 내용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도시 문제에 직면한 한국사회가 참고할 만하다.
▲저 낮은 곳을 향하여
우르비시 칸타리아 지음·김성태 옮김 그레이프미디어·2만5000원
![[신간]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0/1540_59b.jpg)
천민 신분을 극복하고 인도 총리 자리에 오른 나렌드라 모디를 집중 조명했다. 인도는 부자와 빈곤층이 많기로 유명하다. “함께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자”를 슬로건에 내걸고 인도의 변화를 시도 중인 모디의 정치 실험에 주목한다.
▲손 안에 갇힌 사람들
니컬러스 카다라스 지음·정미진 옮김 흐름출판·2만원
![[신간]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0/1540_59c.jpg)
‘손 안의 세상’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유튜브·페이스북 등의 서비스는 사람들을 ‘화면’ 속에 가두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술에 대한 집착과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끼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규방의 미친 여자들
전혜진 지음·한겨레출판·1만8000원
![[신간]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0/1540_59d.jpg)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언니’ 캐릭터는 과거에도 있었다. 고전에 등장하는 ‘여성 영웅’을 재조명했다. <홍계월전>, <이학사전>, <박씨전>, <방한림전> 등의 주인공들을 통해 가부장제에 저항하고 맞선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