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다양한 시민단체가 모여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설문조사로 선정된 ‘윤석열 정부 1년, 책임이 큰 공직자’ 8인을 공개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윤석열 정부의 비어 있는 문화정책, 문화예술인들의 공허한 마음, 시민들이 하얗게 질려버렸다”는 의미로, 아무것도 적지 않은 흰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교조는 ‘MZ 교사들이 정부에 보내는 교육 분야 성적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 인원 확충 및 실질적 임금 인상, 교사 교육권 확보 등을 촉구했다. 정부의 교육 정책에는 ‘F’를 매겼다. 여성가족부폐지저지공동행동도 윤석열 정부의 여성 인권 정책에 ‘F’를 주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삼는 등 여성혐오를 전면에 내건 정부의 1년은 여성 인권 후퇴 그 자체였다”고 규탄했다. 국제앰네스티 역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부의 여성 정책을 비판하며 거대 확성기 모형을 설치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향해 함성을 질렀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국무위원과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사말로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에 열린 한 기자회견장. 한 참가자의 시선이 윤 대통령의 취임선서 사진에 머물러 있었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