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비 대란 예고, 서민들은 속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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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냉방비 대란 예고, 서민들은 속 타고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으로 전기·가스요금은 약 5.3% 인상돼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7400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음식점과 구내식당 등에 적용되는 가스요금 인상률은 5.4%, 목욕탕의 인상률은 5.7%다.

이날 정부는 요금 인상과 함께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 대책도 내놨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평균 전기·가스요금 사용량까지 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도 확대했다.

지난해 연료비 상승에 따른 한국가스공사의 적자를 완화하기 위한 요금 인상은 ‘난방비 대란’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이번 요금 인상이 국제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에너지 가격으로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고물가 상황에서 국민이 부담해야 할 고통이 더 가중되게 됐다. 지난겨울 난방비 대란에 이어 올여름 냉방으로 전기사용량이 늘어나면 각 가정과 소상공인은 ‘냉방비 대란’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요금 인상이 결정된 지난 5월 15일,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서울 시내 한 빌라의 가스계량기가 주변보다 온도가 높아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서민의 부담과 우려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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