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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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빛나는 밤하늘은 왜 깜깜할까

<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아메데오 발비 지음·김현주 옮김·황호성 감수·북인어박스 1만9800원

[신간]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外

화성, 금성 등 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행성들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그런데도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을 낸다.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연한 질문이 뒤따라온다. 별이 빛나게 만들 정도로 태양빛이 밝은데 왜 밤하늘은 어두운 것일까. 이 질문은 아직까지 과학으로 풀지 못했다. 추정할 뿐이다. 우주를 까맣게 만드는 것의 정체. 바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이하 암흑 성분)에 대한 가설이다.

우주론과 우주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인 저자가 우주의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흑 성분을 둘러싼 신비와 논쟁을 흥미롭게 추적한 책이다. 암흑 성분에 대한 추정은 등장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입증되지 못한 탓에 최근 들어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암흑 성분이 단순히 과학자들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인류가 별빛 너머에 있는 어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탄생할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한다.

이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암흑 성분의 탄생과정부터 살펴보며 빠진 것이 없는지, 계산상의 오류나 전혀 다른 ‘3의 가능성’은 없는지 충실히 따져본다. 어둠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위기에 빠진 우주론을 다시 정립하고,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우주의 95%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류가 천문학과 우주를 연구하게 만든 배경도 ‘암흑’이라고 역설한다. 수많은 반짝이는 작은 점(별)이 완전히 어두운 배경과 대조를 이뤄 장관을 이루는 웅장한 광경에 인류가 매료된 덕분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산과 들로 나서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과학은 건조하지만 이렇게 낭만적이다. 우주는 더욱 그렇다.

▲조용한 미국인
그레이엄 그린 지음·안정효 옮김·민음사 1만9000원

[신간]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外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그레이엄 그린의 대표작이자 문제작이다. 냉소적이고 기만적인 영국인, 신념과 이상의 노예가 돼가는 이기적인 미국인, 사상과 이념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베트남인의 이야기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사회상을 그려낸다.

▲두루미의 땅, DMZ를 걷다
박경만 지음·사월의책 2만7000원

[신간]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外

15년 동안 DMZ를 돌아본 뒤 역사, 생태, 사람들의 이야기를 촘촘히 엮어낸 답사기다. 서해 끝 백령도에서부터 연평도, 강화도, 한강하구와 임진강, 한탄강 유역, 강원도 산길과 동해안까지 금단의 구역이 아닌 ‘부활의 공간’으로 DMZ를 소개한다.

▲만들어진 붕괴
데이비드 A. 스톡맨 지음·한다해 옮김·한스미디어 2만2000원

[신간]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外

행정관료, 연방 하원의원, 월스트리트 금융계 근무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눈앞에 닥친 경제시스템의 붕괴와 전망에 관해 쓴 책이다. 현 경제위기의 원인은 1980년 말 이후 미 연준이 달러를 무한정 공급한 결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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