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평등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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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진정한 평등은 언제쯤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3월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출발해 대학로 방향으로 행진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 루트커스광장에 모인 여성 노동자 1만5000여명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화재 사고로 숨진 여성들을 추모하며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들의 구호 속 빵은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노동조합 결성권과 참정권을 의미한다.

이날 행진 참가자들은 여성 노동 차별 개선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함께 한 손에 장미를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하면서 “임금 격차 해소하라”, “평등 고용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매우 크다. OECD에 가입한 원년인 1996년부터 27년째 ‘꼴찌’다. 2021년 기준 성별임금격차는 31.1%로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8만9000원을 받는다. 여성 노동자는 30~39세에 209만~293만원의 생애 최고 임금을 받지만, 남성의 평균임금은 28~30세에 이미 214만~304만원으로 여성 임금 최고점을 넘어선다.

루트커스광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외친 지 115년이 지났다. 한국사회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불평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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