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 지난 2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동국대 입학식 분위기는 딱 그 정도였다. 마스크를 쓰고 열공했던 수고로움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동국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이 대면 입학식을 재개했다. 4년 만에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열리는 만남의 시간은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설레게 했다.
대면이라 해서 완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건 아니었다. 동국대는 행사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숙명여대는 입학식장에서 마스크를 배포했다. 아직은 불안하다는 뜻이다. 교가 제창과 함께 입학식이 끝나자 사회자는 차례차례 본교로 이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단과대학 깃발을 높이 든 한 재학생이 외쳤다. “사회과학대 신입생, 따라오세요.” 신입생보다 재학생이 더 들뜬 눈치였다.
<사진·글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