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경계의 삶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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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혔던 ‘한국인 난민’의 역사

<난민, 경계의 삶> 김아람 지음·역사비평사·3만5000원

[신간]난민, 경계의 삶 外

이 시대의 ‘난민’은 정치적 탄압 등을 피해 입국해 도움을 요청하는 외국인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훨씬 앞선 분단과 한국전쟁 시기 전후로 ‘한국인 난민’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도 드물다. 이 책은 국민인 동시에 ‘난민’이었던 이들이 정부 주도로 농촌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 난민은 분단국가 성립 과정에서 나타난 ‘이주’와 ‘국가폭력’에 의한 피난과 소개(疏開)로 발생했다. 예컨대 아직도 규명작업이 진행 중인 제주 4·3사건(1948년)과 여수·순천사건(1948년) 당시 정부는 봉기를 진압하는 동시에 지역민을 소개했다. 이렇게 소개된 지역민들은 터전을 잃은 ‘난민’이 됐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에는 전쟁을 피해 이주하는 ‘전쟁 난민’들이 숱하게 발생했다. 정부의 임시 대책으로 식량 등을 받기도 했지만 피난 과정에서 대부분의 대응이 부적절했고, 난민들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정부가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낸 대책은 ‘농촌정착사업’이었다. 당시 정책의 목표는 국민이 난민 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선 일정한 거주지에 정착해 생업에 종사하는 게 필요했다. 이는 전후 사회를 복구하기 위한 과정과도 맞물려 있었다. 난민정착사업은 정부와 해외 원조기구의 협조 아래 1950년대 후반까지 지속됐다.

196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정착사업의 대상자가 실업자, 고아·부랑아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정부가 통제와 폭력을 동원해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이들을 농촌에 사실상 ‘격리’하고 식량을 생산하게끔 정착사업을 활용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책에서는 역사의 증인이자 주인공이기도 한 난민들의 인식과 삶을 한국의 전후 재건 및 개발에 미친 영향, 성격과 함께 규명한다.

▲미식가를 위한 스페인어 안내서
이지가을 지음·허지영 그림·휴머니스트·1만7000원

[신간]난민, 경계의 삶 外

먹는 일에 ‘진심’인 여행객들을 위한 스페인 미식 어학 안내서다. 오직 먹는 여행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스페인어와 음식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담았다. 스페인어로 식재료와 음식 단어를 소개하고, 입장에서 계산까지 식당 이용 방법도 상황별로 소개한다.

▲인조 1636
유근표 지음·북루덴스·1만8500원

[신간]난민, 경계의 삶 外

병자호란이 발생한 1636년을 중심으로 당시 조선의 내외 정세 및 대응, 백성들의 참상을 사료를 근거로 상세하게 전한다. 인조반정부터 병자호란, 소현세자의 죽음까지 무능한 인조의 인식과 판단이 전쟁의 원인이며, 최종 피해자는 백성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주식회사 이야기
이준일 지음·이콘·1만7000원

[신간]난민, 경계의 삶 外

저자가 경제의 한 축이자 기업을 이해하는 기초에 해당하는 ‘주식회사’에 대해 설명한다. 주식회사는 개인 또는 기업의 투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주식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경제활동과 사회발전에 도움이 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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