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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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엘리베이터’ 같은 병원들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박한슬 지음·북트리거·1만4500원

[신간]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外

의사 한명이 하루 평균 환자 48.3명을 진료한다. 주요 선진국의 6배에 달한다. 도대체 왜 병원들은 중력이 6분의 1인 ‘달나라 엘리베이터’마냥 6배나 많은 사람을 태워야 할까. 급격히 늙어가는 한국사회에서 이 의료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긴 할까. 대학병원 약사 출신으로 통계학을 공부 중인 저자는 간호사의 태움, 흉부외과 등 기피과, 의사 대신 수술을 하는 PA(Physician Assistant·의사 업무 일부를 위임받아 진료를 보조하는 인력), 지방의료 공백 등 의료계의 고질병을 쉬운 통계를 활용해 설명한다. 종합병원 의료진보다 고가의 검사장비가 돈을 더 잘 버는 상황은 종합테마파크에, 의사파업의 이유는 치킨집에 비유해 쉽게 와닿는다. 해법도 제시하지만,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의료 문제만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는 결론도 적확하다. 인력 여유가 없는 노동현장의 과로사가 의료현장만의 것은 아니듯.

▲여행인문지리학잡론
민양지 지음·시대의창·2만2000원

[신간]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外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는 칠레일까? 아니다. 가로로 긴 러시아가 있고, 세로로 쳐도 브라질이다. 그렇지만 칠레에는 다른 ‘세상에서 가장’들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나라는 투발루일까? 아니다. 몰디브다. 82개국을 여행했고 지도에 푹 빠져 살아온, 한때는 여행사까지 차려본 저자가 각양각색의 ‘가장’(최고)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나라, 부국과 빈국, 늘 봄인 나라와 늘 겨울인 나라 등을 소개하며 ‘알아두면 쓸 데 있을지 모를’ 지식을 털어놓았다. 눈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서로도 손색이 없다.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양영희 지음·인예니 옮김 마음산책·1만4500원

[신간]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外

제주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왜 북한을 추종하게 됐을까. 다큐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로 주목받은 양영희 감독의 산문집이다. 비극적 현대사가 녹아든 재일한인 가족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

▲빅뱅의 질문들
토니 로스먼 지음·이강환 옮김 한겨레출판·1만6000원

[신간]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外

‘빅뱅’ 하면 떠오르는 게 미국 드라마나 K팝 그룹이라면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충분하다. 대중과학서를 여럿 펴낸 이론물리학자가 거한 수식 대신 간단한 그래프만으로 상대성이론·다중우주 등 우주론의 정수를 들려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1·12
유홍준 지음·창비·각 2만2000원

[신간]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外

5대 궁궐과 조선왕조 유적을 다룬 9·10권에 이어 서울편을 마무리했다. ‘사대문 안동네’ 북악·인왕·북한산과 서촌·북촌·인사동을 꿰고, ‘강북과 강남’ 성북동·선정릉·봉은사·망우리를 엮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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