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 100주년’ 기념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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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2가 25번지. 1922년 10월 5일 당시 한성병원이 있던 자리에 도서관이 들어섰다. 이름은 경성부립도서관. 서울시 최초의 공립도서관이다. 일제의 식민통치에 대항하려면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짐에 따라 도서관 설립을 추진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제공

이후 1927년, 경성부립도서관은 당시 대관정(영빈관)인 소공동으로 이전했다. 열람석 500석을 갖춘 3층짜리 신관 건물이었다. 해방 이후부터 남대문도서관으로 불리다 현재의 남산도서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967년 1월 27일 남산도서관은 현재 위치인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개관했다. 당시에는 교통이 나쁜 곳에 왜 공공도서관을 짓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한다. 도심의 소음에서 차단된 입지, 자연경관 등은 남산도서관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후 남산도서관은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산도서관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서울시교육청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 기념우표 62만4000장을 10월 4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기념우표는 1종이다. 하늘 아래 N서울타워(남산타워)와 함께 남산도서관 전경이 담겼다.

개관 당시 남산도서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었다. 1602석의 열람석과 7만여권의 장서를 갖췄다. 현재 지상 5층 자료실 5곳에 총 50만여권의 도서와 1만6000여점의 비도서 자료를 소장 중이다. 800여종의 연속간행물 또한 남산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서와 동양서 등 귀중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과 협력해 디지털아카이브에 기록하고 있다. 올해 소장 귀중본 중 일부가 서울시유형문화재(고문헌 3종), 서울시등록문화재(대한제국기 간행 한글잡지 등 30종)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산도서관은 한국문학자료관, 독서치료 프로그램, 남산문학아카데미, 남산백일장, 고문헌처럼 귀중한 자료 서비스 등 다양한 특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일(10월 5일)을 앞두고 남산도서관은 고문헌을 보존할 수 있는 ‘귀중자료 수장고(목멱관)’(5층)를 조성했다. 수장고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나 작품 또는 자료를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변화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남산도서관은 이번에 마련한 수장고에 해방 전 일본서, 고문헌 등 5만여권을 보관하고 있다. 남산도서관은 또 ‘디지털라운지’(2층)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남산도서관은 건축물의 가치도 뛰어나다. 건축설계 공모에서 선정된 건축가 이해성 한양대 교수의 설계로 지었다. 근대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서울미래유산 제49호로 지정됐다.

남산도서관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원진 전국사회부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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