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깜짝 놀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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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사량도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15)깜짝 놀랐지?

바위틈 보금자리를 떠난 문어가 사람을 만나 화들짝 놀랐다. 외투강 속에 채웠던 물을 출수공으로 뿜어내는 제트 추진 방식으로 도망가다 다급한 마음에 먹물을 뿜어내고 있다. 문어가 먹물을 뿜어내는 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연막효과를 위해서라기보다는 포식자를 순간적으로 놀라게 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 먹물을 뿜어내고도 위기를 탈출하지 못하면 공격적으로 돌변해 수백개의 흡판을 붙이면서 8개의 발로 친친 감아 잡아당긴다. 이때 문어 이빨에 걸려들면 큰 상처를 입는다. 문어 이빨은 딱딱한 소라 패각을 부숴버릴 정도로 강하고 날카롭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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