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암 정복의 3가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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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3분의 1은 금연이나 예방접종 등을 통해 막을 수 있고, 또 3분의 1은 암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도 수술·항암제·방사선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

연세암병원(왼쪽)과 세브란스병원 전경 / 경향신문 자료사진

연세암병원(왼쪽)과 세브란스병원 전경 /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최신 자료를 보면, 2019년 국내에서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숫자가 25만4718명(남 13만4180명·여 12만538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의학적 완치 기준·일반인과 비교한 수치)은 70.7%로 나타났다.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은 과거에 비해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민건강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연간 7만명이 넘는 국민이 암으로 사망한다. 암을 치료 중이거나 극복한(5년 이상 생존자) 사람들이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암 정복의 희망봉을 돌았지만 암과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 암&앎’ 시리즈는 연세암병원의 각 분야 전문가인 의학자들이 암의 현실을 조망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핵심적인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암에 대처하는 ‘금과옥조’를 제시했다. 24가지 주요 암종에 대한 연구 내용과 핵심 정보가 소개됐다.

금기창 연세암병원장은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를 빠르면 2023년 초반기에 가동한다고 밝혔다. / 연세암병원 제공

금기창 연세암병원장은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를 빠르면 2023년 초반기에 가동한다고 밝혔다. / 연세암병원 제공

금기창 연세암병원장(59·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향후 암 정복의 3가지 열쇠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암세포만을 조준한 정밀의료다. 두 번째는 첨단 치료기 개발과 더불어 인공지능(AI)과 결합한 다양한 치료기의 결합이다. 세 번째로는 예방치료, 즉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암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다. 금 병원장은 “암은 분명 난치성 질병인 것은 사실이나 현대 의학으로 하나의 만성질환처럼 잘 관리할 수도 있는 병”이라며 “인류를 위협하던 천연두나 소아마비가 이제는 사라졌듯 암 정복의 꿈 또한 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내년 초반기에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를 국내 처음으로 가동한다. 국내 암 정복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중입자암치료센터의 핵심이라 할 ‘중입자가속기’는 지난해 하반기에 설치를 마쳤다. 중입자 암 치료는 중입자 빔이 몸속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에너지를 폭발시켜 암을 사멸시키는 원리다. 모든 난치성 고형암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금 병원장은 “중입자 치료 도입과 더불어 정밀의료 구현과 다학제 진료 활성화를 통해 암 정복의 시계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기존 X선 치료기나 양성자 치료기가 평균 30회 정도의 치료 횟수를 갖지만, 중입자 치료기는 그 절반도 안 되는 12회 이내에서 치료를 마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피부 등 정상 조직에는 중입자 조사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통증이나 후유증 또한 안심입니다. 이러한 뛰어난 치료 효과로 중입자 치료기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립니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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